[새벽 133일차]모든 씨앗이 자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김주환 <내면소통>, 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by 윤서린

김주환 <내면소통>

[기계론적 세계관의 기본 전제들]


뇌는 생존과 번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현실을 왜곡한다


기계론적 세계관 VS 양자역학

기계론적 세계관의 핵심은 (...) 실체나 본질은 어디까지나 구성요소인 원소에 있는 것이고, 그것들이 모여서 이뤄낸 전체는 인간의 인식작용이 만들어낸 일종의 추상적이고 개념적인 존재라고 보는 것이다. (287면)


양자역학은 이러한 기계론적인 세계관이 근본적으로 잘못되어 있음을 명확하게 보여준다. 양자역학적 상태에서 독립적인 입자란 없다. (...) 내재적 질서로의 이 세계를 바라보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사유의 단위가 '입자'나 '실체'가 아니라 '사건'이나 '과정'이 돼야 한다.


기존 뇌과학 역시 기계론적 세계관에 갇혀 있다

직교좌표계와 해석기하학을 창안해 낸 데카르트는 기계론적 세계관의 창립자이기도 하다.

'나는 생각(인식)한다, 고로 존재한다"라는 그의 유명한 명제를 통해 알 수 있듯이 그는 인간의 본성을 '인식하는 주체'로 보았다. 17세기에 등장한 데카르트의 이 명제를 통해서 우주는 인식의 대상인 '사물'과 인식의 주체인 '정신'으로 이분법적으로 나뉘게 되었다.


데카르트 이후 '영혼을 지닌 세계'는 갑자기 사라지고
영혼은 오직 인간에게만 있는 것으로 되어버렸다


인간의 몸을 희생해서 얻을 수 있는 더 귀한 가치란 없다

인간의 정신만이 인간의 본성이고 몸은 그저 물건과도 같은 것이기에 '고귀한'이념이나 가치를 위해서는 내 몸을 희생하거나 타인의 몸을 파괴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여기는 전도된 가치관이 널리 퍼지게 되었다. 하지만(...) 몸이야말로 인간성의 기반이고, 정신은 몸의 어떤 기능에 불과하다. 인간의 몸을 희생해서 얻을 수 있는 더 귀한 가치란 없다. (29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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릭 루빈 <창조적 행위 : 존재의 방식>

[실험 단계]


릭 루빈은 잠재력의 씨앗(영감)을 모은 후에는 실험 단계로 넘어가라고 말한다.

이때 다양한 조합과 가능성을 가지고 시험하는데 출발점을 발견한 순간의 흥분감이 실험의 연료가 된다고 말한다.


시험단계는 위험부담이 없기 때문에 그저 씨앗을 가지고 놀면서 어떤 형태가 드러나는지 지켜보면 된다(132면)


실험 단계에서 찾아야 할 씨앗은??

가장 빨리 혹은 가장 멀리 나아갈 씨앗이 아니다.


가장 많은 가능성이 담긴 씨앗을 찾는다



씨앗이 피어나는 것에 집중하고 기다렸다가 가지치기를 한다. 가능성을 없애는 것이 아니라 조정하는 것이다. (132면)


실험의 핵심은 미스터리다


새로운 것과 모르는 것에 열려있어야 한다. 물음표를 가슴에 안고 탐색의 여정을 출발하라. (133면)



지금은 마법이 들어올 자리를 비워둬야 한다



모든 씨앗이 자라야 하는 것은 아니다


질문으로 시작해서 그것이 이끄는 대로 발견의 모험을 떠나는 사람은 예술가다



작가는 우리가 모아둔 씨앗(영감)이 모두 자라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말을 한다.

왜냐하면 모든 씨앗은 저마다 자라기에 적절한 시기가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씨앗이 자라지 않는다고 해서 그것을 버리지 말라고 한다.


지금 자라지 않는 씨앗(영감)은 따로 잘 보관해 두면 된다.

자연에서도 씨앗은 자신의 성장에 가장 이로운 계절을 기다리며 잠을 자는데 예술도 마찬가지라는 말을 한다.


나는 얼마큼의 창조의 씨앗을 모으고 있나 머리와 가슴을 뒤적거려 본다.

현실적으로는 휴대폰 메모장이나 브런치스토리의 작가의 서랍 저장글을 살펴본다.

그때 당장 어떤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몇 줄 써놓았던 문장이 빛을 보지 못하고 저장글 서랍 안에 한동안 갇혀있다.


저장된 글의 제목과 몇 줄의 내용을 보면서 시간이 지난 감정을 굳이 다시 꺼내와서 그 이야기를 쓸 필요가 있을까 싶다가도 때가 되면 나중에 글로 나오지 않을까 싶기도 해서 조금 더 지켜보기로 한다.

릭루빈도 너무 이른 시점에 가능성을 빼앗지 말라고 말한다. 다만 정리는 해둘 필요가 있다.

적절한 가지치기.


오늘은 저장해 둔 영감의 씨앗들을 좀 더 세심하게, 그리고 열린 가능성으로 시험할 수 있게 찬찬히 들여다보며 하루를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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