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고 쓰기 172일 차] 랠프 월드 에머슨 <자기 신뢰>
새벽 3:40분에 저절로 눈이 떠졌다.
수면시간 4시간 12분
깊은 수면은 1시간 6분
오늘은 깊은 수면이 평소보다 10분 정도 늘었다.
다시 잠들면 수면 패턴상 꿈을 꿀 확률이 높다.
대부분이 악몽이기 때문에 차라리 수면시간을 포기한다.
하루일정을 소화한 후 오후에 잠깐 파워냅(30분 낮잠)을 하기로 한다.
최근 이 방법이 나의 오래된 수면장애와 사이클에 맞다는 것을 스스로 임상실험 중이다.
새벽독서전에는 무조건 피곤하기 때문에 7시간 취침을 고수해 왔는데 오히려 지금이 수면의 질이 좋게 느껴진다.
꿈꾸기 전에, 악몽에 시달리기 전에 일어나기.
그렇게 나의 아침이 시작된다.
오늘은 앨프 월드 에머슨 <자기 신뢰>를 마저 읽는다.
태어나면서 받은 능력은 언제든 표현할 수 있다
이 말이 왜 이렇게 좋을까.
위로가 된다.
내가 시를 끄적이고 노랫말을 쓰는 것,
물감놀이 하듯 그림을 그리는 것,
그림책과 소설에 대한 꿈이 있는 것.
손으로 뭔가 사부작 거리고 결이 맞는 사람들과의 시간을 즐기고, 수많은 상상으로 새로운 놀이를 꿈꾸는 것.
이 모든 것들이 내 안에 태어나면서 받은 능력이라면 나는 언제든 그것을 표현할 수 있다.
먼 훗날로 미루지 않고, 나한테 그런 능력이 있는지 자기검열하지 않고, 망설이지 않기로 다짐한다.
자신이 타고난 본분이 무엇인지는
직접 해보기 전에는 알지 못하며,
알 수도 없다.
내가 계속 미루고 있는 꿈이 하나 있다.
바로 "악기"를 연주하고 싶다는 마음이다.
어린 시절 피아노를 배워보라고 해서 교회 선생님께 잠깐 배운 기억이 있다.
하지만 기초 바이엘 몇 페이지 배우다가 그만뒀다.
그때 당시 나는 왼손 건반을 정말 못 쳤다.
근데 나보다 늦게 온 친구가 너무 잘해서 나보다 진도를 빨리 나갔다.
한편 부럽기도 하고 창피하고 비교받고 놀림받는 것도 싫어서 나는 그만두었다.
피아노를 관둔 것이 내 인생에 있어서 첫 실패와 포기의 기억으로 남아있다.
음악 듣는 걸 좋아해 매일 듣고 흥얼거린다.
그래서인지 나이 든 지금도 음악에 대한 미련과 아쉬움은 사그라들지 않는다.
올해 4월 말부터 쓰기 시작한 노랫말로 이렇게 저렇게 노래를 만들다 보니 그 갈증은 더해져 간다.
기타를 좋아하지만 손가락이 뻣뻣하고 힘이 없어서 줄을 잡지 못해 도전도 못하고 포기했다.
어제 대화를 나누다가 우리 나이에서 20년을 빼야 "제 삶의 나이"가 나온다는 말을 들었다.
이제는 100세 시대라서 50이 넘어서도 청년이란다.
그렇게 치면 내 나이는 20대 후반.
악기 배우기에 늦지 않은 나이.
뭐라도 할 수 있는 나이.
하늘이 당신에게 맡긴 일을 하라.
그러면 무엇이든 희망할 수 있고,
무엇이든 감행할 수 있다.
에머슨은 말한다.
당신 삶의 소박하고 고결한 영역에서 살아가라.
마음의 목소리에 복종하라.
내 마음의 목소리는 꽤 오래전부터 나에게 계속 말하고 있었다.
"음악"으로 너를 표현하는 방법을 배워라.
그것이 악기이든 목소리든 몸짓이든 너는 음악으로 치유받고 치유하는 삶을 살아라.
악기와 노래를 배울 용기가 없다면 그저 크게 내 목소리를 내어 목놓아 삶의 노래를 불러 보는 삶도 괜찮을 것이다.
틀에 맞추어진 춤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어렵다면 그저 음악의 전율을 온몸으로 자유롭게 표현해 보는 것도 방법일 것이다.
노래하는 내 목소리가 어색해도, 음악에 맞기는 내 몸의 리듬이 쑥스러워도.
내 안에 꽁꽁 묶어두기에는 "음악"이라는 내 안의 목소리는 꽤 수다스럽기 때문에 같이 놀아주지 않으면 안 된다.
내 삶에 "음악"과 "글"이 나의 벗이라는 게 다행스럽다.
오늘은 가수 이상은이 우울증이 있는 친구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알려 진 “삶은 여행”이라는 곡을 크게 따라 부르며 출근한다.
"제 삶의 나이"로 꿋꿋하게 여행하는 삶을 꿈꾸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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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은 여행] -이상은
의미를 모를 땐 하얀 태양 바라봐
얼었던 영혼이 녹으리
드넓은 이 세상 어디든 평화로이
춤추듯 흘러가는 신비를
…
삶은 여행이니까 언젠가 끝나니까
…
우리는 자유로이 살아가기 위해서
태어난 걸...
…
용서해 용서해 그리고 감사해
시들었던 마음이 꽃피리
…
이젠 나에게 없는 걸 아쉬워 하기보다
있는 것들을 안으리..
…
삶은 계속되니까
수많은 풍경 속을 혼자 걸어가는 걸
두려워했을 뿐
하지만 이젠 알아
혼자 비바람 속을 걸어갈 수 있어야 했던 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