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글을 쓰며 고민하는 나와 당신에게...
타인의 일기, 에세이를 왜 읽는지 위 문장으로 요조가 설명해 준다.
어차피 시간 내서 책을 읽을 거면 고전이나 철학, 인문교양서적을 읽으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다.
물론 자신의 삶을 더 깊이 있게 들여다보고 고전 속에서 삶의 지혜와 깨달음을 얻고 사유하는 것도 좋다.
묵직한 삶의 경종을 울려주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평범한 우리들의 주변 이야기도 좋아한다.
그걸 읽는다고 시간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설도 아니고 에세이를 왜 읽어? 일기는 또 왜?라고 묻는다면 나는 답해주고 싶다.
위대한 인물들의 철학서, 고전, 인묵학서적은 영양가 가득한 잡곡밥과 같다.
꼭꼭 씹어 잘 소화하면 영혼의 피가 되고 살이 된다.
하지만 우리 삶은 밥과 메인요리만 가지고 허기를 채울 수 없다.
우리에게는 메인요리 같은 멋진 글과 함께 여러 종류의 다양한 읽을거리가 필요하다.
매일 올라와 물릴 것 같지만 그래도 다시 젓가락이 가는 밑반찬 같은 글.
색색깔 각자가 가지고 있는 영양소 다양한 반찬 같은 글.
부족한 삶의 영양가를 서로 보완해 주며 채워주는 것 같은 작지만 소중한 글.
나는 그런 글이 에세이와 일기라고 생각한다.
기운 없이 축 쳐져있는 우리에게 선물처럼 줄 달큰한 간식 같은 재미난 글도 우리 삶에는 필요하다.
모든 글이 그 나름의 가치가 있다고 믿고 싶다.
어제 나의 일상글을 써놓고 지울까 말까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러다가 오늘 메모장에 넣어두고 발행하지 못한 지금의 글을 발견하고 몇 글자 덧붙인다.
그래, 고민하지 말자.
반짝반짝 빛나는 글이 아니어도, 교양 가득한 성장캐릭터 글이 아니어도, 나름의 존재 이유가 있음을 믿어주자.
내가 먼저 내 글을 아껴주자.
이런 나도, 저런 나도 '나'임을 인정하고 부정하지 말자.
우리 모두 각자의 삶이 녹아있는 일기, 에세이를 사랑해 주자.
맛깔난 자신만의 말맛을 곁들어 만든,
밑반찬 같은 일상의 글로 한상 푸짐하게 글밥상을 차려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