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순간, '사랑'을 노래하며

노래 작사와 그 안에 담긴 감정들

by 윤서린

요즘 내 글과 노래에 '사랑'이라는 감정을 많이 담고 있다.

아마 '사랑'이라는 단어가 품고 있는 수십 수백 가지의 상황과 감정들이 스쳐갈 때 그 순간들을 놓치지 않고 포착하려는 마음 덕분인 것 같다.


주위를 잘 둘러보면 우리 모두는 '사랑'이라는 감정의 어느 지점들을 통과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연인, 가족, 친구, 반려동물, 자연, 우리가 속한 이 세계까지. 어쩌면 우리 모두는 사랑이라는 감정을 삶에서 여러 형태로 반복하며 경험하고 있는 중이 아닐까.


설명할 수 없는 어떤 감정이 자기도 모르게 어느 순간 시작됐다가 눈치채기도 전에 서서히 끝나가기도 하고 반대로 의도치 않게 깊어지기도 한다. 사랑이는 이름은 내 삶과 상황 속에서 또다시 다른 형태로 변화되며 흡수되지 못하고 맴돌다가 도망치기도 놓쳐버리기도 한다. 그러다 어느 날 중요한 것을 놓쳐버린 거 같아 지나간 그 감정을 다시 그리워하며 애태우기도 한다. 나는 그런 모든 순간들을 내 글과 노래로 끌어와서 표현해 보고 싶다.


어제 쓴 글에서도 '사랑=영원'이라는 공식대신 '사랑=순간' 그리고 '순간'과 '순간'이 이어져 '영원'이 된다는 새로운 나만의 공식을 만들었듯이 이 순간에 집중하는 마음으로 주변에 떠다니는 감정들을 모아서 노래가사로 써본다.


노래 가사를 쓸 때 첫 소절이 쉽게 시작되면 나머지 가사는 물 흐르듯이 따라오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사랑 노래 가사는 그 주인공에게 말하듯 편하게(?) 써 내려가면 되는데, 물론 진심을 꺼내 놓기에 말처럼 편할리 없다. 오히려 무척 조심스럽고 떨리고 부끄럽고 설레는 게 맞다.

하지만 그 감정을 여러 수식어를 사용해 거창하게 포장하기보다는 담백하게 표현하는 것이 포인트다.


오늘 발행할 [고백] 2025 Ver. 노래가사도 굉장히 담백하게 가사를 쓴 경우다.

대상에게 지금 하고 싶은 말이 노래 가사의 중심이고 둘 사이에 이제 막 알아차린 감정이 노래의 소재가 됐다.


이번 노래의 주인공들은 자신들의 감정을 '사랑'이라 규정하지 못한다. 어쩌면 사랑이 되지 못하고 사라질 순간의 감정들이기에... 두 주인공 스스로도 아직은 그 감정의 이름을 모른다. 그래서 결국 노래 가사에서 사랑이라는 단어가 나오지 않는다. 대신 '시작', '미소', '순간', '용기', '고마워' ‘고백’이라는 사랑을 대체할 순수한 단어들이 등장한다.

이 노래의 영감을 놓치지 않고 감정이 가득할 때 노래가사로 표현해 본 결과가 꽤 마음에 들어서 다행이다.


매번 이별로 아파하던 내 노래 속 주인공들도 이번 노래는 마음에 들어 하지 않을까 조심스레 상상해 본다.

2025년에 만든 사랑 노래 중, [That's all], [Like or love], [고백]에 담긴 감정들은 내 안에 '사랑'이라는 이름표가 붙은 서랍에 잘 넣어둘 생각이다. 가끔 꺼내볼 수 있는 몽글하고 설렘 가득한 감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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