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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eing myself Jun 28. 2024

자연은 매일 놀라워

아, 나도 자연처럼 있는 그대로 아름답기를.

오늘도 걸었습니다.

걷는 빈도수가 늘수록 걸을 수 있는 최대치가 점점 늘어납니다. 처음엔 20여분 걷던 게 요즘은 한 시간도 거뜬합니다. 운전을 하는 지인들은 제가 한 시간씩이나 걷는다는 것에 놀라 합니다. 사실 모두 다 차 없는 시대엔 걸었을 텐데요. 운전은 멀리 갈 수 있는 편의를 주지만 걷는 능력을 퇴화시키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며 괜히 나의 걷기 능력이 남들보다 뛰어난 거 같은 착각에 괜히 어깨에 힘이 들어갑니다.


  후덥지근하고 비도 왔고 습한 날이 지속됩니다.

그래도 저녁은 그런대로 걷기에 좋습니다.

길을 가다 보니 능소화가 담 위에 보입니다.

자연의 주황빛은 감히 인위적인 주황색과 비할 바가 아닙니다. 있는 그대로 눈이 시원하고 선명해지며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능소화 몇몇은 길가에 생을 다하고 흩어져 있습니다.

생명력을 잃은 능소화마저 아름다워 한참 바라보다 다시 걸음을 옮겼습니다. 가끔 이런 자연을 보면서 감상하고 있기에는 이상한 눈초리를 받기 쉬울만큼 바쁜 현대사회니 남의 시선도 의식하며 걸음을 옮깁니다. 조금은 경쟁을 내려놓고 즐기고 여유가 있는 사회가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요즘은 여유가 그립습니다.


   퇴근 후 직장에서 받은 사람 간 스트레스에 미간에 인상이 팍 들어갔습니다. 절로 늙는 느낌에 폰카메라의 셀카 모드로 미간을 확인하려다 제 얼굴 뒤로 펼쳐진 파란 하늘에 놀랍니다.

그러며 이렇게 아름다운 게 많은데 나는 자잘한 것들에 너무 많은 신경을 쓰며 이 아름다움을 즐기지 못하는 여유롭지 않은 삶을 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니 조금 아쉬운 마음이 듭니다. 그러며 이 있는 그대로 아름다운 자연처럼 저 역시도 나의 존재만으로도 아름다울 것이라고 스스로에게 말해줍니다. 나 역시도 여기 아름다운 자연의 피조물 중 하나니까요. 그 사실이 위로가 되는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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