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한 순간을 - 함께 사는 세상> 가치관과 삶
▲ 애절한 사랑, 피로스마나슈빌리(Nikoláy Pirosmanashvíli) © https://www.advantour.com
한 도시에, 화가 '피로스마나슈빌리(Pirosmanashvíli)'가 살고 있었다.
그는 배우 '마르그리트(Marguerite)'를, 자신의 모든 것을 내어 줄 만큼 사랑했다.
화가는 배우의 사랑을 얻기 위해, 전 재산을 팔아 끝없이 꽃을 바쳤다.
그녀는 결코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화가는 영양실조와 간부전을 얻어 결국 생을 마감하고 말았다(출처: https://www.wikiart.org).
끝내 이루지 못한 화가와 배우의 사랑 이야기는 노래로 다시 태어난다.
1981년 라트비아(Latvija) 방송국 가요경연 우승곡 《마리냐가 준 소녀의 인생(Dāvāja Māriņa meitenei mūžiņu)》의 러시아 번안곡, 《백만 송이 주홍빛 장미(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에 그들의 사랑을 담아낸다.
원곡(原曲)은 라트비아 신화 속 운명의 여신 마라(Māra)가, ‘영원’한 조국은 주었지만 깜빡 잊고 ‘승리’는 주지 못해서 겪게 되는, 주변국의 침략 등 굴곡(屈曲)진 역사를 모녀관계에 비유한 노래이다. 레온스 브리에디스(Leons Briedis)가 작사하고 라이몬즈 폴스(Raimonds Pauls)가 작곡하였다.
마리냐(Māriņa)는 주었지 … , 소녀(Meitenei)를 위해 영원(Mūžiņu)을,
주는 걸 하나 잊었지 … , 소녀에게 승리(Laimīti)를 ... (출처: https://genius.com)
원곡의 가사와 다른 러시아 번안곡(飜案曲)은, 프랑스 여배우 마르그리트 드 세브르(Marguerite de Sèvres)를 향한 사랑에 빠졌던 조지아(საქართველო) 화가 니콜라이 피로스마나슈빌리(Nikoláy Pirosmanashvíli, 1862~1918)의 삶에서 영감을 얻어 작사하였다고 한다(출처: https://wikipedia.org).
안드레이 보즈네센스키(Andrei Voznesensky)가 작사한 알라 보리소브나 푸가체바(А́лла Бори́совна Пугачёва)의 커버곡,《백만 송이 주홍빛 장미(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1982》는 러시아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며(출처: https://musicbrainz.org) 세상에 널리 알려진다.
옛날 옛적에 한 예술가(художник)가 살았지,
그는 꽃(цветы)을 좋아하는 여배우(актрису)를 사랑했네,
집과 그림(картины)을 팔아서, 꽃으로 광장(площадь)을 가득 채웠지,
백만 송이, 백만 송이, 백만 송이 주홍빛 장미(миллион алых роз),
그녀를 위해 자신의 삶(жизнь)을 꽃으로 바꿔 주었지!
짧은 만남 후 그녀는 떠나고, 예술가는 홀로 외롭게 살았지,
온통 꽃으로 가득 찬 광장과 함께 … (출처: https://genius.com)
화가의 애절(哀切)한 사랑이 머물러 있는 곳은, 조지아의 도시 '시그나기(Sighnaghi)'이다.
시그나기는 화가와 배우의 '비극적 사랑'의 도시이다.
하지만 지금은 사랑을 완성하는 도시가 되어, 갓 결혼한 커플들이 찾는 명소가 되었다.
동서고금(東西古今)을 막론하고, 사랑의 서사는 아름답고 헤어짐은 슬프다.
세상 만물에 사랑을 얹으면, 미물(微物)조차도 소중한 의미가 되어 준다.
하물며, 한결같이 곁을 지켜주는 한 사람은 존재만으로도 축복이다.
슬며시 고개 드는 미움마저도 감사함으로 덮어주는 것이 행복이다.
그리운 이를 먼 길 떠나보내고, 그지없는 그리움을 마음깊이 품고 지내는 벗이여!
언젠가 저 높은 곳에서, 백만 송이 꽃으로 피어난 그 사랑을 다시 만날 때까지
안녕(安寧)과 평화가 언제나 그대와 함께하기를 온 마음으로 축복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