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선수가 된 나의 이야기]
하프링거만 타며 운동하던 나에게 드디어 웜블러드를 탈 기회가 찾아왔다. 작은 마장에서 5명이 돌아가면서 카르티나라는 말을 타보았다. 내가 이때까지 타보았던 말과 전혀 다른 느낌이었다. 반동도 커서 어떻게 받아야 할지 모르겠고 자세 중 맞는 게 없어서 어디서부터 고쳐야 하는지 몰라 머릿속이 복잡했다. 그런데 나에게 혼란을 가져다준 건 카르티나가 아니었다. 바로 드로우레인이었다
드로우레인은 고리를 복대 밑에 연결하고 재갈 고리로 통과시켜 고삐 하고 같이 잡아서 사용하는 장비이다.
고삐만 쓰고 말을 타도 정신이 없고 신경 써야 할게 수만 가지인 거 같은데 줄 한 개를 더 연결해서 탄다니 너무 어려웠다.
셋째 손가락과 넷째 손가락 사이에 고삐를 넷째 손가락과 새끼손가락에 드로우 레인을 잡고 쓰는데,
줄이 겨우 1개 늘은 건데 마치 10개의 줄을 조종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다.
드로우레인을 써야 하는 이유도 배웠다.
드로우레인은 말 재갈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인데, 이걸 사용하면 말머리를 조금 더 쉽게 잡을 수 있다. 나는 이때까지 말머리를 잡고 탄 적이 없었고, 교관님들이 탄 말의 머리가 잡혀있는 것을 보았을 때는 말이 알아서 그렇게 하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말의 머리가 잡히면 반동이 더 부드러워지고 말이 운동을 할 때 후구까지 사용해서 말의 후구가 발달할 수 있게 해 주고, 운동의 효과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말의 머리를 잡고 타는 것이었다.
새로운 말을 타고 새로운 것을 배우며 그날도 나는 말에 대해 조금 더 알게 되었다. 매번 새로운 도전이지만, 그만큼 재미있고 흥미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