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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차준생 Oct 17. 2024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

28 -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는 작품이 있다.

SF장르의 작품으로 어릴 적 굉장히 좋아했던 작품이다. 하지만 오늘 얘기할 작품은 이 작품은 아니다.

과연 지구상에 어떠한 도서를 진정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고 꼽을 수 있을까?

여러 훌륭한 우주 공학이나 천문학 관련 서적들이 많겠지만, 아마도 이 작품을 많이들 꼽을 것이며,

최소 세 손가락 안에는 반드시 꼽히리라 생각된다.  

(어쩌면 세 손가락이라고 해봤자, 모두 '칼 세이건'이 집필한 서적들이 꼽지도 모르겠다.)


오늘 얘기해 볼 작품은 현존하는 최고의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를 위한 안내서'라고

개인적으로 생각하는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이다.

(엉터리 만물 감상문의 마지막 감상문이며, 이 작품을 마지막으로 소개할 수 있어 정말 좋다.)


관련 종사자도 전공자조차도 아닌 내가 이 책 <코스모스>의 줄거리를

요약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일 듯하여, 간략하게 정말 감상 정도만 얘기해 볼까 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는 단순하게 우주를 다루는 과학도서는 아니다.

인류의 무구한 역사 속에서 인간들이 얼마나 오랫동안 이 우주에 대해 그리고 하늘과 별에 대해

많은 낭만과 열망을 품어 왔는지, 그리고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우주에 대한, 또 하늘에 대한

상식이라는 지식들의 출발선을 이야기해 준다.


우리가 현제 당연시하는 상식들의 원류나 기원.

예를 들면 '지구는 둥글다'라는 내용을 생각해 보자.

지금은 누구나 알고 있는 일반 상식에 가까운 이야기 이다.

하지만 과거 누구도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하지 않던 시절, 누가, 어떤 관점과 발상으로,

어떠한 증명 과정을 거쳐, 지구가 둥글다고 생각하고 나아가 증명하게 되었는가.


항상 최초는 위대하다.


우리는 그 수많은 최초들이 쌓아 올린 상식이라는 것을 가볍게 여길 때가 있지만,

그 최초가 보편화되고 대중화되어 상식으로 자리 잡기까지는 많게는 수백 년도 넘게 걸렸을 것이며,

또 때로는 수많은 핍박에 부딪히고, 또 때로는 소실되기도 했을 것이다.


지구는 둥글다. 지구는 스스로 돌며 또 크게 태양의 주위를 돈다.

행성과 혜성과 항성, 우주에는 여전히 수많은 별들이 때로는 태어나며,

때로는 그 생을 마감하며, 인간이전에 지구상에는 무수한 미생물들과

공룡들이 살았었다.. 등등 수많은 우리가 당연하게 알고 있는 상식들.

그것들의 최초의 기원에 관한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준다.


또한 이 책이 발간된 지 거의 반세기 가까이 되어 가지만,

여전히 이 책이 들려주는 여러 우주에 관한 이야기들은 우리들에게

여전히 신비롭고 생소하게 다가온다.

그 생소하고 신비로운 이야기가 또다시 오랜 시간을 거쳐

비로소 우리들의 상식으로 자리 잡았을 때,


그때가 되면, 지구를 혹은 인류를 대표하는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들의 안내서'가

새로이 쓰여 질지도 모르겠다. 위대한 천문학자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가 아닌,

또 다른 위대한 천문학자, 누군가의 또 다른 작품으로 말이다.

당연 '칼 세이건' 역시 그날이 오길 바랐으리라 생각한다.




'칼 세이건'의 <코스모스> 800페이지에 가까운 무시무시한 불량이며,

단권으로는 내 생에 성경책 다음으로 완독 한 최다 분량의 도서일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칼 세이건은 최대한 쉽게 서술하려 노력했지만,

그럼에도 분야가 분야인 만큼 천문학에 문외 한 나 같은 일반인에게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다소 포함되어 있다. 나 역시 이 책을 절반 정도 제대로 이해한 것일까?

생각하지만, 그럼에도 읽어보길 바란다.


이 책은 어렵지만, 너무나도 흥미롭고 재미있다.

(재밌다면서 할 소리는 아니지만, 참고로 나는 이 책을 완독 하는데, 6개월 가까이 걸렸다.

도통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아, 덮어 버리기도 하고, 읽었던 페이지를 되짚기도 많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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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말 화성 탐사를 위해 화성에 착륙했던 탐사선이자 탐사기지 '마스 패스마인더'호,

현제는 본 작품의 저자 '칼 세이건'을 기리기 위해 '칼 세이건의 추모기지'라고 불린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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