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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Apr 25. 2024

최악의 그녀 1

학교장의 적극 추천으로 새로 등장한 모 임시교사!

새 학기 업무 분장이 끝난 2월  봄방학에 면학분위기 조성을 위해 이주일 정도 특강을 계획하였다.


 학교에서 공부를 희망하는 학생들의 요구를 감안하여

희망을 받으니  오십 명가량이 지원하였고

그 지원자들은 성실한 학생들이었다.


2월 겨울 특강반 인원이 많아  학생들 다 수용하지 못해

작년 정주반 잘하는 녀석들의 양해를 구하여 그 임시교사의 강좌를 수강하도록 유도하고  그녀를 위해 반을  편성하였다.


특강반은 수당이 약간 지원됨으로 혼자 수업을 독점하면 경제적 동물이란 오해를 받을 수 있기에

예민한 부분이라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모양새가 낫다고 판단했다.


 방학중 특강은 하지 않으면서 말은 연기처럼 새어 퍼지기 때문이다.


특강 개강 첫날

전무후무한 일이.....

그녀와 한 시간 수강한 후 학생들이 모조리 다 가버리는 사태가 발생했다.

뒷 시간 강좌인  수능 영어 독해  선생은 본의 아니게  휴강한 셈이 되어 버렸다.

 무슨 일일까?


 수업한 3년 여학생들에게  물었다. 몇몇 학생들 말은

   "혼자 하는 게 낫겠다. 너무 못 가르친다."였다.

 아니? 무슨 일이지?

 정주는 학생들에게 부끄러웠다. 


!  인원을 초과하더라도 다 데리고 할 걸 후회가 되었다.


 수능을 봐야 하는 학생들에게 시행착오는 하지 말아야 하는데, 시간이 아까운 학생들에게

미안한 마음을 가눌 길 없었다.

그런 마음의 무게만큼 마음 저쪽에부터 일어나는 또 다른 마음이 있었다.


"학교장은 검증도 되지 않은 사람을 이렇게 데려왔단 말인가?"


검증되지 않은 사람을  쓰려고

 교감. 교무부장과  공모하여 정주를 인사위원에서 제외하였다.

 자기들 하고 싶은 대로 주무르기 위해서  젊은 교사들을 인사위원으로 사전에  인선해놓고

원로들을 제친  데는 아마도  어떤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상태로 삼 학년 교과를 맡길 수 있을까?

하지만 삼학년은 힘들어 기피하는터라 시작부터 업무분장의 애로가 많아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일년을 안고 가야 하는  것이다.

가슴 밑바닥에 딱딱한 것이 박힌 기분이다.


2월 특강 수업뿐만이 아니다.

그녀의 행동은 상상을 초월했다.

3월 교과 진도 계획의  과 자료를  모두  제공해 줘도 그것을 처리 못해 연구부에서 미제출하였다고  연락이 오고 3월 초 연간 평가 계획을 협의하고 그 내용과 틀을 제공했음에도 불구하고  일주일 이상 점유하고만 있고 제출하지 않아서 결국 답답한 사람 샘 파는 격으로 다른 임시 교사가 미안해하며 대신 제출하는 등  불필요한 잡음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가는 부서마다  묻고만 다닌다는 말이 교무실에서 연락이 온다. 업무 수행 능력은 차치하고라도 교무실에 집착하여 교감 자리에 늘 서성이며 늘 바쁜 척하며 쉬는 시간마다 내려와 있다는 교무부 선생님들의

자연스러운 밀고(?)가 정주에게 전달되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교장바라기였다.  교무실이 아니면 교장실 옆 행정실에 상주하기에 비일비재하여 행정실장과 부원으로부터도 이상한 사람이라고 평판이 굳어 버렸다. 채  한 달도 되기 전에.


동료들은 백치 같은  그녀와의 동행을 한 정주에게 연민과 걱정을 하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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