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자락
작은 카페에 앉아
스스로 온
너를 만난다.
살랑이듯 다가와
매섭게 갈라지며 닿는
너의 싸늘함을
너는 잘 모를거야.
가슴 속 아리는
오랜 생채기에
깃드는 시린 쾌적함을
너에게 되물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차가운 땅 밟으며
따라온 시바 녀석
내마음 아는 듯
물끄러미 쳐다보네.
들킨 마음 부끄러워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허기진 마음을 유혹하며
시바에게 우유 내밀며
시린 우리의 겨울을 위해
나도 한잔
너도 한잔.
해넘이 무렵
엉성한 흰 빛 나뭇가지 사이로
살끔 비치는 햇살은
어둡고 인색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