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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애이미 Nov 20. 2024

겨울 초입

북한산 자락 

작은 카페에 앉아

스스로

너를 만난다.


살랑이듯 다가와

매섭게 갈라지며 닿는

너의 싸늘함

너는  모를거야.


가슴 속 아리는 

오랜 생채기에

깃드는  시린 쾌적함을

너에게 되물리고 싶은  

욕망이 생기지.


차가운 땅 밟으며

따라온 시바 녀석

내마음 아는 

물끄러미 쳐다보네.


들킨 마음 부끄러워  

따뜻한 아메리카노 한잔으로

허기진 마음을 유혹하며


시바에게 우유 내밀며

시린 우리의 겨울을 위해

 한잔 

너도  한잔.


해넘이 무렵

엉성한 흰 빛 나뭇가지 사이로

살끔 비치는 햇살은

어둡고 인색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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