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단편소설을 한 편 써봤습니다.
새벽에 나는 잠에서 깨었다. 창문을 여니 밖은 온통 검푸른색이었다.
너무 일찍 일어나버렸네. 나는 한숨을 쉬었다.
그 때 저 멀리 어떤 소리가 들려왔다.
처음에는 짐승이 우는 소리처럼 들렸다. 하지만 다시 들려오는 그 소리에 귀를 기울이자 나는 모골이 송연해졌다.
누군가가 내 이름을 부르고 있었다.
나는 다시 창문을 닫았다. 그리고 이불을 뒤집어쓰고 자리에 누웠다.
그 소리는 더 이상 들려오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무서움에 덜덜 떨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잠들었나 보다. 아침이 되어 깨어난 나는 어젯밤의 일이 꿈인지 아닌지 분간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젯밤 느꼈던 공포는 지금도 생생했다. 그리고 나는 내가 무서워 떨었다는 사실이 조금 쑥스러워졌다.
나는 정체 모를 그 사람이 문득 그리워졌다.
나는 내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을 오랫동안 만나지 못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