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환의 길
요즘 들어 알게 되었다.
자면서도 손에 힘을 주고, 움츠리고 긴장하고 있다는 것을, 그러니 잠은 깊지 않고 현실은 잠처럼 지친다는 걸…
오른손은 왼쪽 날개쭉지에 끼고, 왼손은 오른쪽 날개쭉지에 낀 형상을 상상해 보니 난 마치 정신병동의 억류된 모습으로 삶의 바퀴에 구속된 그런…
그래서 아침이 손과 손목이 아픈 걸 지도…
하루하루, 한 시간 한 시간을 긴장하며 의미를 찾고, 이성적 판단을 하여 모든 것을 판단하고, 그로 인해 세상만사가 불합리하게 흘러감에 외면하거나 화나거나, 그 화가 스트레스가 되고 스트레스는 나를 잠식하고 있음을…
힘 빼고, 마바지 입고, 헐렁한 티 입은 촌부처럼
그냥 흘러가는 데로 앞으로 걸어가면 그만 인 것을 너무 힘주고 살고 있었음에
어느 날 문득 반성해 본다.
전환의 길을
가본다.
사람들은 모든 일과가 끝난 석양을 아름다워한다.
하지만 끝나고 난 뒤에 화려한 결과나 보상보다
시작하기 전에 오는 설렘 혹은 긴장감이 사람을 사람답게 함을,
해질 때의 그 화려함보다
해 뜰 때에 그 순수한 아름다움이 있다는 걸 기억하자.
난 동트는 매일매일 새로운 길을 걷고 싶다.
아직 가보지 않은 길을…
- 24. 9. 로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