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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Nov 06. 2024

겨울 나라의 앨리스

소설의 마지막 문장

<겨울 나라의 앨리스> - 루이스 캐럴

- 삶이란, 그것은 한낱 꿈이 아닐까?


삶에 대한 고찰은 더 이상 하지 않기로 마음먹었다. 작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정확히 12개월 전, 사람들의 입에서 하얀 연기가 나오기 시작할 때쯤, 나는 아주 고약한 병을 앓았다. 허무주의적 사고를 이븐하게 곁들인 염세주의자가 되어 우울증과 공황장애를 버텨야 하는 이미 반쯤 부숴진 눈사람이 되어 있었다. 온갖 핑계를 대며 상황을 탓했지만 이유는 결국 불안감이었다. 그래도 결과는 좋았다. 이것이 내가 글을 쓰는 이유가 되었으니. 이미 다 커버린 우리가 하지 못하는 건 키즈모델 말고는 없다. 삶이란 아흔아홉 겹 꿈의 한 꿈이니 그 꿈에서 무심히 찬연하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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