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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 운 Apr 15. 2024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책 <키친> - 요시모토 바나나


- 내가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장소는 부엌이다



대자연 앞이나 거대한 건축물 앞에 서는 걸 좋아한다. 까마득한 높이의 풍차와 아름다운 초원이 있는 강릉 안반데기나 건축 규모가 가히 압도적인 동대문 DDP 모두 내가 좋아하는 장소다. 그것들 앞에만 가면 놀라울 정도로 장대한 모습에 180cm 남짓한 나의 작지 않은 몸이 자동으로 쪼그라든다. 하지만 동시에 출처 모를 자신감이 샘솟는다. 이유는 모른다. 내가 느끼는 건 그저 숨이 잘 안 쉬어질 정도의 벅참이다. 전쟁터에서 여포의 화려한 검술과 적토마의 기세를 보고 사기가 올라간 쫄병이 된 기분이랄까, 거대함에서 나오는 기류와 존재 자체가 나를 감싸고 있는 현장. 그것이 나를 올라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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