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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히키코모리 K선생 Feb 19. 2024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뭣? 꿀밤 맞을래요?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영화 <300>을 보고 다이어트를 하면서 멋진 근육을 갖고 싶어졌다. 감량과 근육 두 가지를 동시에 잡기 위해 식단은 저열량 고단백, 운동은 PT와 등산을 병행했다. 단기간에 엄청난 감량을 해냈고 근육도 만들어냈다.  


처음에 저혈당으로 부들거리고 몸도 못 가누고 뒤뚱거리던 내가 변하는 모습은 시선을 끌었고, 4개월이 지나면서 난 어느새 피트니스 센터에서 인기인이 되어있었다. 어머님들은 매일같이 나에게 다이어트를 상담하셨다. 난 운동 만능론의 신자가 되어 매일같이 사우나에서 어머님들께 운동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난 목표를 달성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목표에 도달하자마자 인내와 의지력은 바닥나버렸고, 반동으로 감량만큼이나 빠른 속도로 체중이 증가해 버렸다.



고백하자면 전 다이어트로 깜짝 놀랄 성공과 실패를 반복했답니다. 그리고 제 다이어트의 역사는 소식과 운동의 역사였죠. 많은 전문가분들이 칭찬하는 모범답안이죠. 그런데 이상하죠. 그렇게 모범적인 방법으로 다이어트를 많이 성공했는데 왜 실패도 반복했을까요? 왜 다시 쉽게 살이 쪘을까요. 운동을 많이 했고 근육질이 되었는데 왜 요요가 왔을까요? 스쾃 110kg이 아무렇지도 않던 건강한 청년이 어떻게 쉽게 살이 찌게 된 걸까요?




월요일입니다. 여러분 결전의 날을 목표로 저와 함께 도전할 준비가 되셨을까요? 빨리 구체적인 다이어트 방법을 쓰고 싶어 좀이 쑤시네요. 글을 빨리 쓰지 못하는 저를 용서해 주세요.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도 알아요. 그래도 마음을 조급히 먹지 않고 저를 따라와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두 가지를 얘기해 볼게요. 첫 번째는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 두 번째는 여러분이 다이어트의 시작점인 오늘부터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드려 볼까 해요.

빨리 글 내놔 : 결전의 시간이 다가온다고!


첫 번째. 다이어트에 대한 올바른 인식부터 시작해 볼까요? 

많은 분들에게 다이어트는 단기간 동안 죽을 듯이 노력하고 고통스러운 감량을 인내하는 것이죠. 저도 그랬습니다. 죽을듯한 인내가 가능하면 다이어트에 성공했고 불가능하면 실패했죠. 그리고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다고 해도 인내의 크기가 컸던 만큼 반작용이  매우 컸습니다. 제가 다이어트에 실패하고 요요가 이유가 뭘까 생각을 하다가 의지력에 관한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의지력은 근육과 비슷하다고 합니다. 단련시켜서 강화할 수 있죠. 또한, 의지력을 사용해서 행동을 강행하면 에너지를 소진하게 된다고 합니다. 에너지를 소진하면 회복이 필요합니다. 근육과 정말 비슷하죠?

다이어트를 하면서 식욕을 참고, 허기를 참고, 운동의 고통을 인내하는 과정은 기본욕구를 거스르는 만큼 의지력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행동입니다. 하지만, 우린 단기에 감량을 해내야 하기 때문에 의지력이 회복될 여지를 주지 않습니다. 그렇게 의지력은 다이어트 기간 동안 점차 약화되고 소진됩니다. 

다이어트 기간의 끝까지 견뎌낼 만큼 의지력이 충분했다면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의지력이 바닥나면 실패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설령 당신이 다이어트에 성공했다고 해도 다이어트가 끝나고 바닥난 당신의 의지력으로 수개월 만에 처음 맛보는 달콤한 크림의 맛은 어떨까요? 도저히 버텨낼 수 있는 유혹이 아니겠죠?


바닥난 의지력은 다이어트 성공/실패에 관계없이 단 음식과 포만감을 끝없이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것이 혈당의 폭발적 상승과 혈당 스파이크, 그로 인해 참을 수 없는 허기까지 한 번에 이어진 것이죠. 그리고 손을 놓아버리면서 끝없는 체중의 상승이 이어졌던 것이죠.


다이어트는 죽을 듯이 노력하고 고통을 감내하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해요. 의지력과 인내로 하는 것도 아니고요. 설령, 그런 다이어트는 성공했다고 해도 곧바로 실패로 이어지기 쉽다고 생각합니다. 한 때 150kg을 넘겼던 저처럼 말이죠. 여러분들은 그런 실패는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의 저는 다이어트를 이렇게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감량 추세를 만들고 무리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

감량이 최우선 목표고 건강은 따라오는 것. 동시에 추구하지 말고 천천히 감량을 우선한다.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꼭 기억하세요!


두 번째, 여러분이 다이어트의 시작점인 오늘 무엇을 해야 할지 말씀드려 볼까 해요. 

앞에서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감량 추세를 만들고 무리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이라고 말씀드렸어요. 하지만,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단계에선 달달한 음식에 대한 갈망과 배부른 감각에 익숙한 상태고 혈당도 제 맘대로 날뛰고 있습니다. 아마도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할 수 없는 몸상태 일거예요. 그래서 감량 추세를 만들기 위한 밑작업이 필요합니다.


저도 밑작업이 필요했습니다. 크림빵, 케이크, 달달한 커피 정말 정말 좋아했거든요! 당뇨병이 있고 탄수화물, 달달한 음식에 절어 있었고 배부름 대한 갈망이 많이 심했습니다. 그래서 3주 까지는 허기로 힘들었죠. 그 뒤로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고 있습니다. 전 당뇨환자라서 오래 걸렸어요. 여러분들은 빨리 극복하실 수 있을 거예요.

초기 기록 : 컵누들과 편의점 샐러드를 먹었었네요. 세상에나!


밑작업으로 필요한 것은 3가지입니다.

1. 호르몬 원상태로 복귀

다이어트를 하기 전에 반드시 가정의학과를 찾아가서 피, 소변검사를 하고 건강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그리고 다이어트에 대한 조언을 들으세요. 식단에 대한 가이드도 들어서 기초지식을 탄탄히 하세요. 만약, 당뇨가 확진되었다면 당뇨약을 꼭 받으시고요

2. 달달한 음식 끊고 건강한 식단 만들기

본인이 편하게 차릴 수 있는 건강한 식단을 연구하세요. 달달한 음식, 탄수화물 줄이시고요. 달달한 음식을 매일 먹었다면 3일, 5일에 한번 작은 초콜릿으로 줄이는 것도 방법이에요. 배부르지 않게 먹으면서 배부름에 대한 감각을 정상으로 돌려보세요

3. 산책 시작

밤늦게라도 산책할 수 있는 코스를 개발해 보세요. 40~60분간 산책.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천천히 걸을 수 있는 곳. 집에서 아령, 스쾃으로 대체하지 마시고 꼭 산책을! 나중에 이유를 설명드릴게요




<단기 결전, 고 감량 다이어트>에도 밑작업이 필요해서 실망하셨나요? 하지만 여러분의 인내와 의지력에 기대서 단숨에 1000-1200kcal의 식단을 시작한다면, 여러분은 반드시 다이어트를 지속할 수 없거나, 중간에 폭식을 하거나, 설령 다이어트에 성공을 했어도 금방 원상태로 돌아오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 '급할수록 돌아가라'는 격언을 떠올려주세요.


'다이어트는 설렁설렁 기분 좋게 하는 것', '감량 추세를 만들고 무리하지 않고 지속하는 것' 두 가지를 기억하셨죠? 오늘 밑작업을 시작해 보세요! 여러분의 시작을 응원합니다!

밑작업 기간이 지나면 편안해지실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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