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려움아 안녕? 잘 가!
안녕? 일곱 살의 두려움아!
싸우는 소리에 잠 깨어보니
아버지 술에 취해 소리 지르고
엄마는 울고 있다.
혼자 남게 될까 봐
벌써부터 사는 게 무서웠다.
안녕? 열일곱의 두려움아!
꿈은 희망일까. 망상일까.
인생 될 대로 돼라지.
어쩌든 살아지겠지.
깊은 우물 어디쯤
도사리고 있는 너의 존재를 잊은 적 없었다.
안녕? 서른의 두려움아!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할 수 있을까.
불행은 친구 같고
행복은 손님 같다.
세상에 벽을 치고
마음 닫는 것이
살아남는 방법인 줄 알았다.
안녕? 오십의 두려움아!
잠시 너를 잊었다.
살아내느라
무서운 것도 없었다.
한고비 넘고 보니
몸이 아프다.
잊었던 너,
산이 되어 서있다.
안녕? 남은 날의 두려움아!
너는 나의 본성.
늙어가는 것 피할 수없고
죽음조차 어쩌지 못하는
참 친구.
너를 본다.
이만 치서 너를 본다.
미소 짓는다.
두 손 뻗어 너를 안고
이렇게 말해본다.
"나의 두려움아
안녕? 잘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