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중고등학교의 체육시간은 크게 2가지 부류로 나뉜다. 축구를 하는 파와 농구를 하는 파. 난 다리보다는 손으로 하는 구기 스포츠를 좋아해서 언제나 농구를 했다. 14년째 다니고 있는, 회사명이 4번이나 바뀐 회사의 두 번째였을 때다. 사내에는 여러 동호회가 있었고 나는 테니스 동호회 소속이었지만 부서 내 많은 동료들은 풋살 동호회 소속이었다. 원래 못하는 운동은 하기 싫어하는 성향인데 친한 동기, 선배들의 꼬드김에 넘어가 부족한 인원수를 채우는 역할을 자주 했었다. 글을 쓰는 지금 돌이켜 보면, 왜 그 당시 자주 다쳤는지 알겠다. 퇴근과 동시에 동기나 선배의 차를 타고 예약 시간에 맞춰 회사에서 가장 가까운 풋살장으로 향했다. 풋살장에 인원들이 모이면 간단한 준비 운동 후 바로 풋살 시작!
매일 밤 30분의 스트레칭을 할 정도로 준비 운동, 마무리 운동이 필수인 내 몸에게는 간단한 준비 운동만으로는 부족했다.
지금의 노련한 유리몸이 된 나라면 최소한 1시간 전에 미리 도착을 해서 바나나 1개로 탄수화물을 채우고, 가볍게 러닝을 하면서 웜업으로 땀을 내고 준비 운동을 한 후 풋살에 들어갈 것이다. 이렇게 몸을 풀어도 부상을 당할까 말까인데 지금보다 아무리 젊었다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다른 동료들은 나보다 더 무리하게, 파이팅 있게, 열심히 뛰는데도 매번 다치는 건 나였다. 크게 허리 1번, 발목 1번, 손목 1번을 다쳤다. 허리의 경우에는 나의 몸 중에 가장 취약한 코어 부분이어서 인정! 발목은 원래도 자주 삐었고, 풋살의 경우에는 상하, 좌우 뒤틀림이 많다 보니 인정, 하지만 손목까지 다치는 건 뭐일까?
아 기억났다! 공에 맞아서 손을 다쳤는데, 다른 경기에서 눈도 한 번 빨갛게 터졌었다.
부서 사람들과의 교류 목적으로 못하는 운동이라도 재미있게 잘 해왔었는데 다양한 부위에 부상을 입으면서 점점 멀어져 갔다. 사무실의 회사 후배들도 다리 깁스를 하고 손에 깁스를 하고 무릎에 물이 차고, 이런 경우를 보면 모두들 풋살을 하다가 다쳤다고 했는데 그럼 난 이만하면 다행이었던 것일까? 유튜브 인기 영상 의사 선생님들도 40대 이후 금지 해야 할 운동 중 하나로 풋살이 꼭 꼽히니 난 선견 지명 있는 사람인 거다.
그렇게 내 인생에서 풋살이라는 단어를 지워 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