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직원이다.
한 번도 사장을 꿈꿔본 적 없다.
지금은 사무실에서 대표님과 함께 일하고 있다.
그래서 대표의 하루, 한 달, 1년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
사업체가 한둘이 아니다 보니 세금도 정신없이 나가고 송사도 많다. 대부분의 날들이 이 세상은 저 사람을 왜 저렇게까지 몰아붙이는지 이유가 뭔가 싶을 정도로 고난이 끝없는 되풀이된다. 해결을 하면 터지고 또 해결하고 터지고. 다양한 방식으로 다양한 분야에서.
그러다 아주 가끔은 지위에 맞는 대우를 받으며 고통을 위로받는다. 이 맛에 사업하지 하면서.
이따금씩 나에게 가게 하나 인수해 보겠냐고 하면, 나는 격하게 고개를 흔든다. 행여나 내 맘속에 사장에 대한 욕심이 들어올까 봐 아주 격하게.
적게 먹고 적당히 살게요, 그냥. 하하하.
오늘도 오전 내내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며 쉴 새 없이 울리는 전화에 대고 나지막이 모국어로 되뇌는 걸 보니, 고통이 되풀이되는 날인가 보다. 내가 저 나라 말은 모르지만, 중간중간의 감정선에 의하면... 욕인 거 같다.
이번달도 매출은 꽤 괜찮다.
그런데 정산하면 여전히 마이너스다.
이번달도 대표님 비상금 넣으셔야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