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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3. 2024

네 말이 맞다, 네 말도 맞다.

얼마 전 근무시간에 매장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오늘 밤, 매장을 대관하기로 한 곳에서 꽃장식업체를 불렀는데 저녁부터 매장을 장식하려 한다며, 저녁엔 단체손님도 많아서 영업에 방해가 될 거 같다는 요지였다.

영업에 방해가 될까 봐 영업 외 시간을 대관해 준 터였다.


그런데 대관 3시간 전부터 와서 남의 업장에 손대려 하다니, 직접 가서 원칙대로 설명해줘야겠다 싶어 서둘러 갔다.


마침 장식업체 대표님이 계시길래, 지금부터 입구를 꾸미시면 저녁 영업에 방해가 될 텐데 준비를 미룰 수 없는지 물었다.


그 대표님은, 대관한 곳에서 대관 2시간 전까지 세팅 완료된 사진을 보내달라 해서 협의가 된 줄 알았다며 조율을 거쳐 손님들 동선에 안 겹치게 대관 1시간 전까지 세팅 완료하는 걸로 마무리했다.


그 과정에서 같은 을로써의 고충을 나누고, 서로를 위로하며 급기야 서로의 번호를 교환하고 다음 주 만나서 한 잔까지 약속해 버렸다.


처음에는 우리 업장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는다는 생각에 화가 난 마음으로 갔는데, 우리 측 얘기만 듣고 선입견을 가졌구나 싶어 그 대표님께 죄송했다.


양측 말을 꼭 들어봐야 한다.

요즘 언론재판, 마녀사냥이 너무나 극성이다.

젊을 땐  나도 그런 언론플레이에 놀아났는데, 지금 보면 그런 소식들이 내 인생과는 조금도 관련이 없음에도 쪼잔하고 좁쌀만 한 마음에 감정의 분출구로만 이용한 것 같아 부끄러워진다.


네 말이 맞다, 네 말도 맞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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