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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심쓴삘 Aug 23. 2024

좋은데, 안 들어주는 게 문제죠.

외식업 쪽에서 일하다 보니 하루에도 수많은 광고제안 전화나 문자를 받는다.

처음에는 정말 그분들의 말대로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싶어 윗선에 보고도 올리고 추진해 봤었다.

그런데, 처음에는 금액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고 했다가 "그런데 월 관리비는 발생합니다."라고 끝이 난다.

처음부터 그런 부분들을 말해준다면 좋았을 텐데.


어쨌든.

그 후 광고전화는 대부분 받지 않은 채 수개월을 지내다가,

어떻게 얼떨결에 의도치 않게 우연히 광고제안전화를 받게 되었다.  

직접 만나 설명을 듣는데, 올해까지는 이 서비스를 무료도 제공하고 내년 몇 월부터는 월 얼마가 들어간다고 처음부터 설명해 준다.

듣다 보니 관리하는 입장에서는 편하게 쓸 수 있는 서비스여서 그 자리에서 가입했다.


이렇게 좋은 서비스를 올해 아무 수익창출 없이 제공하시는 거냐니 가입자 000만을 앞두고 홍보의 일환으로 진행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이 말도 한다.


"들어보면 좋은 거 누구나 다 아실 텐데, 안 들어주는 게 문제죠."


아.

나는 이런 식으로 얼마나 많은 좋은 말들을 걸러 보냈을까..

아이들의 수다도, 엄마의 잔소리도.

모두 그냥 걸러 흘러 듣고. 

걱정과 기쁨을 공유할 수 있었던 그 많았던 대화들을 얼마나 내치며 살았든가..


저 서비스를 이용한 지 4개월이 지나가는데, 아직도 비용은 전혀 발생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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