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여곡절 끝에 드디어 자가를 얻었다.
첫 집이라 입주청소는 직접 하려다가 모두의 만류에 업체를 찾아주는 어플을 통해 제일 저렴한 곳을 선택했다.
다른 곳과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는데 젊은 사장님의 목소리에 자신감도 있어서 마음이 놓였다.
커피를 들고 찾아가니 설명을 할 게 있다셨다.
천장 몰딩에 냄새가 많이 베이니 그곳을 스팀으로 닦는 옵션을 택하면 주방하수구 안쪽까지도 스팀을 쏴준다고 했다. 스팀으로 벽지도 닦으신댔는데 몰딩은 따로라니.. 일단 패스.
에어컨 안쪽 팬까지 청소하는 것과 빌트인 오븐 안쪽 청소 역시 옵션. 이건 옵션인게 이해 갔지만 난 패스.
6시간 후 점검하러 오라는 연락에 달려갔다.
안방 스위치 위에 있는 먼지가 제일 먼저 눈에 띄었다. 주방벽은 걸레가 왔다간 자국이 남아있고, 주방 수납장의 문에도 기름때가 남아있었다. 화장실 안 유리는 물때가 제거 안된 상태.
에어컨도 필터를 넣어서 닫을때 대충 닫았는지 커버가 기울어져있고, 작은방 에어컨 입구는 아예 벌어져있었다.
걸레자국을 다 없애려면 손이 한두 번 더 가기 때문에 지금 요금보다 2배 이상 받는 업체를 써야한다셨다. 물때는 사장님께서 쓰시는 친환경세제로는 지워지지 않아 못지웠다고 했다.
프로필에는 분명 서랍장과 전등갓도 탈착하여 닦는댔는데, 우리집 서랍장과 전등갓은 어떻게 탈착하는지 몰라 안하고 겉만 닦으셨댔다. 전등갓에 탈착 방법에 대한 스티커가 부착돼 있고 서랍장에는 로고가 있어 검색하면 탈착방법이 무수히 많이 나오는데..
최종까지 이 업체와 다른 업체를 고민하다가 가성비로 선택했는데, 다른 업체 사장님이 그러셨다. 내가 선택한 저렴한 견적에는 분명 옵션금액도 있을 거고 마무리할 때 직접 가서 잘 살펴봐야 될 거라고.
점검하고 돌아오는 길에 생각이 많아졌다.
몇 일 살다보니 안보이는 구석은 닦지 않았더라..
다이소에서 물때제거제랑 스테인리스세척제를 사왔다.
다시 청소해야겠다.
옛말에, 물건을 모르면 값을 더 주라더니..
세상에 공짜 없고, 손해 보는 장사는 없다. 정말 맞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