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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사랑으로 나아가는 내일

『내일 또 내일 또 내일』(개브리얼 제빈) & twin(제니)

by 금채

『내일 또 내일 또 내일』, 개브리얼 제빈

출처: 문학동네

작가 개브리얼 제빈은 『섬에 있는 서점』이라는 책으로 처음 접하게 되었다. 무뚝뚝한 서점 주인 에이제이와 그 앞에 나타난 아기 마야. 에이제이와 마야 그리고 섬에 있는 아일랜드 서점을 둘러싸고 펼쳐지던 이야기가 흥미진진하면서도 마음을 따듯하게 만들어주었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은 세이디와 샘 그리고 마크스 세 사람의 일과 사랑 그리고 청춘을 담았다. 소꿉친구인 세이디와 샘은 함께 게임 <이치고> 만들어서 게임계를 놀라게 한다. 그리고 샘의 룸메이트이던 마크스가 프로젝트에 합류하게 되고 게임 <이치고>가 엄청난 성공을 거두면서 이 세 친구들의 삶은 거센 파도와 같은 변화를 맞는다.


그 파도 안에서 세 사람은 이별의 아픔을 겪기도 하고 그리고 그런 상황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그들만의 방법과 서로에 대한 다양한 사랑과 우정의 형태가 펼쳐진다. 이들은 그런 고통과 상실에도 불구하고 서로에 대한 사랑으로 다시 한번 내일로 나아간다.


곁들임 - 제니의 twin

최근 발매된 제니의 앨범 중 'twin'이라는 노래는 제니가 단 한 명의 친구를 위해 만든 곡이라고 발표했다. 노래 가사의 내용은, 한때는 둘도 없는 단짝친구였지만 사소한 오해와 다툼으로 자연스레 멀어진 친구를 그리워하는 내용. 앨범 쇼케이스에서 제니가 이 노래를 부르며 눈물을 흘리는 영상이 화제가 되었다.


학창 시절에 아침부터 밤까지 꼭 붙어 다녀도 질리지도 않고 웃음이 끊이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나고 환경이 달라지며 자연스레 멀어진 친구가 있을 것이다. 그 멀어지는 과정은 누구의 잘못도 아니다. 그저 시간과 공간의 변화로 어쩔 수 없이 소원해지게 되고, 그 시간의 간극에서 서로는 너무 달라지게 된다. 다시 예전 같은 사이가 될 수 없다는 걸 말하지 않아도 느끼고 있지만 한편으로는 정말 돌아갈 수 없는 걸까 하는 희망의 끈을 놓고 싶지는 않다. 『내일 또 내일 또 내일』의 등장인물들은 이러한 순간을 한 번만 겪지 않는다. 그들의 삶 속에서 몇 번의 이별과 만남을 겪는다. 이 책과 함께 제니의 twin을 들으며 지나간 우정을 떠올려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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