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죽음이에요』&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아직 인간이 풀지 못한 미지의 영역 중 하나는 '사후 세계'일 것이다. 죽은 후에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 사후 세계라는 것이 있기는 한 걸까? 살아갈 때는 너무 많은 것을 이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 죽게 되면 정말 이 모든 게 아무것도 아닌 게 되는 걸까? 알지 못하는 것, 불확실한 것들은 불안과 공포를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인간은 동물 중 시간을 인식하는 유일한 존재이기 때문에 '죽음'이라는 개념까지 생각하게 되고 그 미지의 세계는 인간에게 두려움을 준다. 나의 죽음 자체에 대한 공포, 내가 죽은 후 남겨질 사람들에 대한 걱정, 소중한 사람들의 죽음에 대한 불안, 그 사람이 죽었을 때 내가 느낄 슬픔까지.
죽음은 단순히 어린이들에게만 공포가 아니다. 어른들에게도 죽음은 두렵다. 어른이 되었다고 느끼는 순간 중 하나는 점점 장례식장을 방문하게 되는 횟수가 많아진다는 걸 체감하는 순간일 것이다. 그렇기에 죽음을 가까이에서 마주한 어른이라면 죽음이 더 두려울 수도 있다.
죽음이 두려운 모든 이들에게 평안함과 위안을 줄 『나는 죽음이에요』. 죽음이 끝이 아니라 삶과 사랑과 하나임을 알려주는 동화책이다. 죽음이 무엇인지 아직 모르는 어린아이부터 죽음이 두려운 어른까지, 아니, 어쩌면 어른에게 더욱 좋을 책이다.
4월 초에 티빙에서 공개된 드라마 <내가 죽기 일주일 전>. 살아가는 것마저 죄악처럼 느끼며 하루하루를 겨우 살아가는 희완 앞에, 첫사랑 람우가 저승사자가 되어 등장한다. 일주일 후에 희완이 죽을 거라며. 총 6부작으로 된 이 드라마는 짧은 듯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이야기는 탄탄하다. 드라마를 따라가다 보면 누군가를 보내는 일 그리고 이별과 상실을 딛고 다시 살아가는 일에 대한 해답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럼에도 여전히 죽음이 두려울지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