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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들 2시간전

El Cable

시체스의 숨은 보석 같은 타페리아

기왕 바르셀로나 맛집까지 소개한 김에, 바르셀로나 맛집을 몇 군데 짚어볼까 한다. 그중에 가장 먼저 소개하고픈 곳은 바르셀 근교의 휴양도시 시체스의 맛집인 타페리아, El Cable이다. 바르셀에서 기차로 한 시간 정도, 그리고 몬세라트+시체스 투어 프로그램으로도 한국인들이 아주 많이 방문하는 작은 바닷가 휴양마을 시체스는 풍경도 아름답고 골목골목 둘러보며 스페인, 혹은 유럽의 전형적인 바닷가 소도시 분위기를 만끽할 수 있는 곳이다. 주말이 아니고서는 보통 저녁장사를 위주로 하는 곳이기에 당일치기 투어 일정에 맞추어 방문하기는 좀 어려울지 몰라도, 다양하고 독특한 타파스를 맛보기에 좋은 곳이니 여유를 가지고 시체스 여행을 한다면 추천하고 싶다.



스페인에서 (특히 타페리아에서는) 흔치 않게 아기자기한 일러스트가 그려진 메뉴판에는, 상을 받았다는 몇 가지 타파스들의 사진도 함께 제공된다. 무난한 메뉴인 patatas bravas나(웨지감자 같은 감자튀김에 소스를 얹어주는 형태) calamares a la romana(오징어 튀김) 같은 메뉴들도 물론 맛있겠지만, 기왕이면 상까지 수상한 독특한 메뉴들을 시도해 보기를 권한다.


Buscant en nemo, Filet amb zaluk, 그리고 samosa de atun


그중 가장 유명한 가게의 시그니처 메뉴로 꼽히는 것이 바로 까딸루냐어로 buscant en nemo, 바로 그 픽사의 영화 제목인 '니모를 찾아서'다. 파이지 같은 바삭한 컵 안에 참치 타르타르를 넣고, 그 위에 생선알을 얹어서 내어주는 형태였는데, 상상할 수 있는 맛이면서도 매우 맛있었다. 사진에 보이는 소고기 안심 타파스와 튀긴 만두 같은(함께 서빙되는 소스도 간장이다) 참치 사모사도 괜찮았고, 전반적으로 어떤 타파스를 시키든 기본 이상의 맛은 보장되는 곳이라 생각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도 금세 꽉 차고, 밖에서 기다리면서 맥주 한 잔씩 걸치는 인파로 제법 북적이는 것 또한 함께 즐길만하다.


Chopitos

끝으로 꼭 이 집에서만 맛볼 수 있는 메뉴는 아니고 일반적으로 해산물을 파는 식당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메뉴를 하나 추천할까 한다. 일전에 소개한 바와 같이 보통 많이 시켜 먹는 오징어인 calamares 외에도 스페인에는 다양한 종류의 오징어과 메뉴들이 있다. 그중에 맥주 안주로 가볍게 시켜 먹기 괜찮은 친구가 바로 위 사진에 있는 꼴뚜기 튀김, chopitos다. 스페인의 튀김이 보통 그러하듯 튀김옷을 많이 묻혀 부담스럽지 않고, 짭짤하고 작은 사이즈로 하나씩 집어먹기 좋은 튀김이니 배부른데 이 메뉴가 보인다면 한 번쯤 시도해 보시기를.


El Cable https://maps.app.goo.gl/jKTuREMqGYygBxDi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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