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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한들 Jul 21. 2024

Santerra

최고의 크로케따를 찾으시나요?

Croquetas. 감자와 치즈를 넣고 반죽한 기본에, 하몬이나 버섯, 때로는 먹물과 오징어나, 보다 고급스럽게는 랍스터를 넣는 등, 무궁무진한 변화를 줄 수 있는 이 음식은 스페인의 어느 식당이나 바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가장 흔한 안주이자 전채요리 중 하나다.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크로케따의 형태


우리에게 친숙하게는 빵가루를 입히고 다양한 소를 넣어 튀긴 고로케의 원형인 음식인데, 보통 손가락 두어 마디 정도의 크기에 짭짤한 맛으로 맥주 안주로 제격이다.

가성비 좋은 바에서는 이미 준비된 반죽을 튀겨 내어주기도 하지만 대부분의 식당에서는 식당에서 직접 만들어(croquetas caseras) 튀겨내는 음식으로, 집집마다 고유의 맛과 특징이 있는 편이다.


오늘 소개할 식당은 지난번 소개한 Casa Lució와 같이 랩솔 가이드의 솔 하나, 그리고 미슐랭 원스타를 받은, 제법 팬시한 구역에 위치한 팬시한 식당, Santerra다. 지금까지 소개한 식당들이나 전편의 까사 루시오에 비해서도 전반적으로 좀 더 가격대가 있고, 숲을 테마로 한 110유로 선의 코스요리를 전개하는 파인다이닝 식당이지만, 동시에 이곳에서는 부담 없이 스페인 최고의 크로케따 상을 받은(2018년과 2022년) 화려한 수상 경력의 크로케따를 맛볼 수도 있다.


2022년의 외관 사진이지만 2024년에도 미슐랭 원스타와 솔 하나를 받았다!

식당은 지상층(ground floor)의 바(la barra)와 지하의 레스토랑으로 나뉘는데, 크로케따만을 맛볼 것이라면 레스토랑을 굳이 이용하지 않고 가볍게 와인이나 맥주 한 잔에 크로케따 정도를 맛보는 것도 괜찮다. 워낙 크로케따로 유명한 곳이기에 Nuevos Ministerios 근처의 크리스마스 마켓에서 푸드트럭으로 맛볼 수 있는 기회도 있으니, 연말에 마드리드를 방문한다면 부담 없는 옵션이 있음도 기억해 볼 것.


푸드트럭에서의 Groupo Santerra croquetas / 레스토랑에서의 croquetas

그렇다면 그렇게 상까지 받은 이 유명한 크로케따의 특징은 무엇인고 하니, 서버가 크로케따가 너무 부드럽기 때문에 포크로 집지 말고 손으로 잡고 먹으라는 안내를 할 정도로 크리미한 것이 특징이다. 위 사진에서 느낄 수 있듯이 산테라 외의 일반적인 크로케따는 조금 더 조직감이 있는 느낌인데(굳이 따지자면 감자/고구마 샐러드의 좀 더 부드러운 버전 정도?), 이곳의 크로케따는 겉은 아주 바삭하지만 한 입 베어무는 순간 줄줄 흘러내릴 정도로 안이 거의 액체에 가까운 느낌인 것이 특징이다. 다른 곳에서 맛볼 수 없는 시그니처 메뉴이니 시도해 보시길.


레스토랑을 방문했을 때 코스요리를 시키기 부담스럽다면 몇 가지의 단품메뉴를 주문하는 것도 가능하다. 셰어하는 문화가 익숙한 나라답게 인원수에 맞추어 소분도 해 주니, 다양한 메뉴를 조금씩 맛보고 싶다면 서버의 추천을 받아 단품 메뉴들을 적절하게 주문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다. 시즌과 해에 따라 다르겠지만, 기본 아뮤즈 부쉬로 제공하는 차가운 홍합 수프와 기본 디저트로 내어주는 버섯모양 머랭은 전체적인 식사를 아주 기분 좋게 하는 매력이 있는 식당이다. 다른 곳에서 크로케따를 맛보고, 한 번쯤은 이곳에 들러 비교해 볼 기회가 있기를!


전채요리 | 사슴고기 스테이크 | 귀여운 머랭 디저트


Santerra https://santerra.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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