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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링크안산x경기도미술관' 팝업스토어 준비과정

Slowest POP-UP: 가장 느린 팝업

by 워크사이드 Dec 11. 2024

지난 10월, 링크안산과 경기도미술관이 협업하여 브랜드 팝업스토어를 진행했다!

이 게시물에는 <Slowest POP-UP: 가장 느린 팝업>의 기획과 준비과정을 담았다. 



1. 경기도미술관과의 만남

링크안산과 경기도미술관은 8월 말쯤 첫 미팅을 했다.


경기도미술관에서 10월 12일부터 6주간 매주 토요일 오후 9시까지 야간 운영을 시행하면서 미술관의 밤을 경험할 수 있는 특별한 행사들을 기획하고 있다고 하셨고, 이번 야간 운영을 통해 관람객에게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기 위한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링크안산과 재미있는 행사를 진행하면 좋을 것 같다고 협업을 제안해 주셨다.


경기도미술관에서 링크안산이 함께한 행사라니! 너무 좋은 기회이자 재밌는 행사를 기획할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이번 협업의 기획과 진행을 함께해 주신 경기도미술관 기획운영팀 GH쌤이 평소 링크안산을 눈여겨보고 있다가 이번 행사에 우리를 추천해 주셨다고 했다.(무한한 감사를..1)


처음에 여러 브랜드가 모인 팝업스토어로 제안해 주셨는데 마침 해보고 싶던 형태의 행사라서 '브랜드 팝업스토어'로 빠르게 결정되었다. 장소는 경기도미술관 내 뮤지엄숍에서 진행하기로 했다. 


경기도미술관에서의 미팅


2. 팝업스토어의 주제

미술관과 팝업스토어라는 두 개의 단어를 떠올렸을 때 어딘가 어색한 조합이라고 느껴졌다.

미술관은 예술작품을 천천히 감상하는 공간이고 팝업스토어는 브랜드 홍보와 제품 판매를 위해 짧은 기간 운영되는 행사이다. 공간성이 출동하는 것을 주제로 하면 재미있는 기획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이번 행사가 문화와 상업의 경계를 허무는 새로운 시도가 되겠다는 기대가 있었다.


모두가 천천히 걷는 미술관 그리고 순간의 열기 속 빠르게 스쳐 지나가는 팝업스토어. 미술관에서 진행하는 팝업스토어는 차분하겠다라는 생각에서 시작해서 이번 팝업스토어의 주제를 <가장 느린 팝업>으로 정했다. 주제에 맞춰서 단순히 제품을 구매하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마치 미술관의 작품을 감상하듯 천천히 브랜드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깊이 있는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해 보기로 했다.



3. 협업 브랜드 컨택

공간과 주제는 정해졌고 팝업스토어에 함께할 브랜드들을 빨리 확정해야 했다. 팝업스토어 진행이 대략 한 달밖에 남지 않아서 시간이 조금 촉박했다. 미리 만들어두었던 우리 팀 소개와 포트폴리오 그리고 대략적인 개요와 프로세스 등을 담은 협업 제안서를 그동안 관심 있게 보던 브랜드들에 전부 고민 없이 메일을 보냈다.


협업 제안서 중 일부


우리가 알고 있던 브랜드 외에도 팝업의 주제에 맞게 흥미로운 스토리가 담겨있는 브랜드, 그리고 좋은 제품을 찾으려고 노력했다. 또한 경기도미술관이라고 해서 경기도 브랜드로만 한정 짓지 않았다. 지역 상관없이 다양한 브랜드가 참여하면 더 다채로워지지 않을까 했다. 


너무나 감사하게도 14개의 브랜드가 함께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답변을 보내주었다. 일부 브랜드에서는 참여하고 싶지만 일정 때문에 불가능하다는 답변을 주기도 했는데 이런 답변 또한 너무 감사했다.


함께하게 된 14개의 브랜드는 대단히 의도한 건 아니었지만 안산을 기반으로 하는 브랜드부터 경기도 내 브랜드, 그리고 서울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브랜드들이었다. (참여 브랜드에 대해서는 다음 게시물에서 계속..)



4. 팝업스토어 포스터의 의미 그리고 제작물들

처음엔 행사에서 쓰일 제작물로 포스터와 리플릿만 만드려고 했는데 행사 시작 며칠 전에 급하게 현수막까지 만들었다. (현수막은 경기도미술관이 위치한 화랑유원지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을 끌어들이기 위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했다.)


 4-1. 포스터

이번 팝업스토어를 알리는 메인 포스터는 평소 작업했던 포스터의 느낌보다는 미술관 작품인 듯한 느낌을 내고 싶었다. 나열한 브랜드들 이름에 테이프를 붙여 고정한듯 표현했는데, 팝업에 참여하는 브랜드를 연결해 붙여놓고 천천히 감상하고자 하는 의도를 표현한 것이다.



그리고 작품을 설명하는 듯한 안내문을 넣어 아래에 배치하고 비율도 조절해 보며 마치 작품인듯한 느낌의 포스터를 완성했다. (포스터를 본 사람들도 작품인듯한 느낌을 받았길 바란다..)


가장 느린 팝업의 포스터들


만들고 나서 만족스러웠지만 당연히 가독성이 떨어져서 팝업스토어를 홍보하기엔 아쉬움 점이 많았다. 그래서 GH쌤이 가독성이 좋은 심플하고 멋진 포스터를 하나 더 준비해 주셨다!



 4-2. 리플릿

리플릿은 이번 현장 이벤트로 기획했던 '아카이빙북' 만들기에 활용하기 위해 꼭 제작하고 싶었다. 


표지는 포스터와 같은 디자인이고 내지는 이번 팝업에 대한 설명과 참여 브랜드들을 소개하는 내용을 담았다. 포스터 이미지를 리플릿의 표지에 앞 뒤로 나누어 배치했다. 포스터보다 더 맘에들었다.


리플렛의 표지와 내지 이미지


방금 언급했던 아카이빙북 만들기 이벤트에 대해 설명하자면, 각 브랜드에서 제공하는 제작물(엽서, 스티커 등)을 모아서 자유롭게 조합해 나만의 아카이빙북을 만드는 것이다. 팝업을 방문하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이후에도 아카이빙북을 보며 우리가 기획했던 팝업과 브랜드들을 기억해 주었으면 했고, 현장에 와서 재미있게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가 뭐가 있을까 생각하다 기획하게 되었다.



이 이벤트는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분들이 참여하고 SNS를 통해 공유해 주어서 성공적인 이벤트가 되었다. 어쩜 다들 감각적으로 만들었는지.. (링크안산 인스타그램의 '가장 느린 팝업' 하이라이트에서 공유해 준 아카이빙북을 확인할 수 있다.)


성공적인 이벤트였지만 한 가지 아쉬웠던 건 리플릿이 너무 많이 남았다는 것. 미술관 측에서도 리플릿은 많이 활용되지 못할 것이라고 알려주셨지만 욕심이 나서 많이 제작해버렸다. 다음에 리플릿을 제작해야 하는 행사가 있다면 '모자라지 않을까?'라는 정도의 수량만 하면 딱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4-3. 현수막

원래는 제작하지 않으려다가 오프라인 홍보물로는 현수막만 한 게 없다고 판단하여 팝업 시작 며칠 전에 진짜 급하게 만들었다. 팝업스토어 날짜와 장소만 적고 참여하는 브랜드들의 대표 아이템들을 넣어 만들었다. '좋아하는 게 이 중 하나는 있겠지'를 의도했다.



제작해서 달아둔 현수막은 바람 때문에 하루 이틀 버티다 설치했던 세 군데 모두 다 찢어지거나 풀려있었다. 단순히 그날 바람이 많이 불어서 그런 줄 알았는데 실내용 현수막이라서 그런 거였다. 이런 단순한 이유를 그땐 왜 생각하지 못했을까..


그리고 중요한 건 현수막이 찢어지면 통행할 때 다칠 위험이 있어서 꼭 실외용으로 제작해야 한다는 것을 나중에 현수막 전문가에게 들었다.


임시방편으로 묶어둔 현수막


원래는 10월 19일부터 27일까지 10일간 진행 예정이었던 팝업스토어가 좋은 반응을 얻어 2주 연장되었는데, 이왕 이렇게 된 거 현수막을 다시 제작하기로 했다.

종료되는 마지막 주말동안은 진짜 튼튼한 실외용 현수막을 달고 행사를 마무리했는데 좋은 현수막을 며칠밖에 못 썼다는 게 아쉬웠다.



그리고 다시 한번 느낀 점은 현수막이 팝업스토어 홍보에 정말 많은 도움이 됐다는 점이었다.



 4-4. 브랜드 소개서

'미술관에서 작품을 감상하듯 천천히 브랜드의 스토리를 이해하는 깊이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제품을 올려둔 매대마다 브랜드 소개서를 함께 올려두었다. 제품을 그냥 구매하는 것보다 어떤 브랜드이고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있는지 함께 보면 더 재미있다고 생각하는데 팝업에 방문하신 분들도 그러셨길 바란다.


브랜드 소개서는 공유하고 싶어서 다음 게시물에 제작한 이미지를 함께 첨부할 예정이다.



 4-5. 가격표 또는 작품설명서

제품의 설명과 가격을 보여주기 위한 가격표이자 작품설명서를 제작했다. 설명서에는 기본정보와 함께 미리 각 브랜드에 요청했던 제품 설명을 적었고, 일부 제품은 내가 조금씩 설명을 추가하거나 요약해서 적기도 했다.



설명을 적어두니 제품에 대한 이해도가 훨씬 높아져서 전시를 관람하기에 좋았던 것 같다.



브랜드 소개서와 가격표는 두꺼운 종이에 인쇄해서 직접 잘랐다. (종이 자르는 작업을 좋아하는 편ㅎ)



5. 인스타그램 게시물

우리가 가장 힘을 많이 실었던 홍보 수단인 인스타그램 게시물. '가장 느린 팝업'을 위한 게시물로 총 4개를 준비했다. (릴스까지 5개였다.) 팝업 시작 2주 전에 팝업스토어에 대한 내용과 일자, 시간 등의 안내 그리고 참여 브랜드 라인업을 담은 게시물을 업로드했다.



'안산 역대급 팝업스토어'게시물이 반응이 좋았다!

이어서 다음 게시물에는 방문 전에 어떤 브랜드들이 있는지 둘러볼 수 있는 미리 보기 느낌으로 참여 브랜드에 대한 짤막한 설명을 넣은 게시물도 두 개로 나누어 업로드했다. 


더 자세한 게시물 내용은 링크안산 인스타그램(@link.ansan)에서!



6. 포토존

포토존이라고 지정한 곳에 볼록거울을 달았다. 미술관이 워낙 층고가 높고 넓어서 포토존이 더 아담한 느낌이었지만 작은 거울 안에 팝업스토어 현장을 전부 담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은 소품으로 큰 효과를 본 것 같다. 이곳에 아카이빙북을 만들 수 있는 테이블을 함께 마련해 두었는데 여기서 찍은 사진을 인스타그램으로 많이 공유해 주셔서 뿌듯했다.


링크안산 운영 및 기획 및 디자인 및 마케팅 및 현장진행을 담당하는 우리의 모습^^!


7. 현장 공유 이벤트

팝업 참여 브랜드였던 '편식공장'의 약과를 증정하는 이벤트도 진행했다. 이어서 자세히 이야기하겠지만 현장을 찍어 인스타그램으로 공유하면 약과를 증정할 수 있도록 편식공장 측에서 협찬을 해주셨다! (무한한 감사를..2)




기억을 더듬어.. 링크안산과 경기도미술관이 협업한 '가장 느린 팝업'의 준비과정 기록해 보았다.

다음 게시물은 뜨거웠던(?) 팝업 현장과 참여 브랜드에 대한 내용으로.. 커밍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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