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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는 역시 무섭네요 #1

치료도 무섭고 비용도 무섭고 마음도 아픕니다(D-184)

이게 왜 이렇게 마음먹기가 어려운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방치하였던 치과 치료를 시작하려고 합니다. 나이 60이 되어도 은근히 무섭기도 하고 긴장되기도 하고 걱정도 되네요.


어느 병원이 좋을지 고민이 되네요

그냥 기존에 다니던 치과로 가야 하나? 아니면 다른 곳에서 확인을 한번 더 해야 되나?

그래도 다른 치과도 한번 가봐야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처형네가 다닌다는 단골 치과를 한번 찾아가 봤습니다(2025.05.21). 역시나 치과에 가면 처음 하는 것이 파노라마 사진 촬영인데, 촬영된 사진을 보면서 보수공사(?)의 규모도 크고 시급하다고 합니다. 사실 그동안 알고도 참고 있었기에 그리 당황하지는 않았지만, 예상 비용을 듣고 나니 은근히 걱정이 되네요.


집에 돌아오면서 기존에 아이들과 제가 다니던 치과병원에 검진 예약을 했습니다. 아무래도 집과 가까운 곳이라서 가기도 편하고, 무엇보다 이전부터 알고 있던 곳이라 마음이 끌리기도 해서입니다. 며칠 뒤에 병원을 찾았더니 역시 진료 전에 파노라마 사진을 찍은 후, 치과의자에 앉아서 의사분과 상담을 했습니다(05.25). 뭐 이전에 진료한 병원과 큰 차이는 없는 판정입니다. 이제 관건은 비용에 달려 있기는 합니다.


치과에 가보면 늘 비용을 상담해 주는 상담실장이라는 분이 있더라고요. 지금 다니는 병원의 상담실장은 꽤 오래전부터 낯이 익은 분입니다. 딸애가 이 병원을 다니기 시작했을 때가 중학생이었는데 이때부터 봤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딸애가 서른을 넘기고 아이까지 임신하고 곧 출산할 예정이니까요. 그래서 그런지 아직도 딸애를 보면 반갑게 이름을 부릅니다.


가격보다는 신뢰가 우선?

두 곳의 병원으로부터 치과 치료를 하는데 드는 비용을 확인해 보았습니다. 가격의 차이가 약 100만 원 정도 차이가 나니, 당연히 가격이 저렴한 곳으로 가야 하는데 한 가지 변수가 생겼습니다. 아래 사진은 제 치아 파노라마 사진이 아닙니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치아의 번호에 대한 설명이 있는 사진을 가져와, 제 치아 상태를 표시한 것이라 보시면 됩니다.

치과치료.png [치료할 치아 위치, 사진 자료 - 더푸른치과]

다른 치아의 치료 방법은 거의 동일했는데...

왼쪽 윗니 27번을 발치한 후 임플란트를 할 것인가, 아니면 28번을 교정하여 27번을 대체하느냐 하는 것이 큰 차이입니다. 물론 상담하시는 분은 임플란트 보다 보정이 비용은 더 들지만, 자연치아를 사용할 수 있는 보정이 더 좋다고 합니다. 제 생각에도 임플란트보다는 자연치아를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자연치아를 가능한 살려야 하는 이유?
치아는 내 몸의 일부라고 합니다. 크라운이나 신경치료를 여러 번 받은 오래된 치아라도, 임플란트와 달리 쿠션 역할을 하는 차주 인대라는 조직으로 둘러싸여 있어, 씹는 느낌이 훨씬 자연스럽고 외부자극에 대한 대처도 우수하다고 합니다. 또한 구강위생 관리 측면에서도 자연치아가 좋다고 합니다.
[참조: 분당 진서울치과, 치아 살리기 Q&A에서]


교정으로 자연치아를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 생각되네요

그런데 제 나이에도 교정이 가능한지가 궁금해서, 병원 내 교정 담당 의사분에게 진료를 다시 받아 봤습니다. 다행히 제 나이 때라도 아직은 교정이 가능한 상태라고 합니다. 그래서 가격이 더 비싸지만 교정으로 자연치아를 하나라도 살리는 쪽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예전부터 다니던 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치료기간이 많이 걸릴 것 같습니다. 특히 47번의 경우 염증이 심해 치조골이 많이 손상되었기 때문에, 18번 발치한 치아를 사용하여 치조골 이식을 할 계획이라고 합니다. 이런 처치가 선행되어야 하므로 발치 후 임플란트를 심으려면, 약 6개월 이상은 걸릴 거라고 합니다.


또한 윗니의 교정은 왼쪽은 8개월, 오른쪽은 1년은 걸릴 것이라고 하네요. 우리 아이들을 보면 교정을 한 후에도,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보철물을 입안에 설치하거나 마우스피스를 끼고 있어야 하더라고요. 딸애만 해도 윗니 안쪽에 아직도 교정용 철사를 장착하고 있고, 아들은 잠잘 때 마우스피스를 끼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의 경우에는 앞니와 달리 어금니 쪽이라서, 교정이 끝나면 움직이지 않아서 보철물은 더 이상 필요가 없다고 합니다.



오늘은 이렇게 상담하고, 일부 비용을 결제한 후 약을 받아 왔습니다. 우선 현재 먹고 있는 혈압약과 같이 복용 중인 베이비 아스피린을 최소한 일주일은 끊어야 합니다. 그리고 치아를 빼기 하루 전에 미리 항생제와 소염제를 복용하고, 구강용액으로 가글도 해야 한다고 해서 다음 주부터 치과 치료를 시작하기로 했습니다.


그동안 불편함을 참고 견뎠더니 치료의 범위가 더 커지고, 시간과 비용도 많이 필요하게 되었네요. 이번에 큰돈을 들여서 시작하는 만큼 잘 치료가 되었으면 합니다. 치아가 안 좋으니 확실히 삶의 질도 떨어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성격이 급해서 다른 것은 빨리빨리 하는 편인데, 왜 치과치료는 질질 끌면서 방치했는지 후회가 막심입니다. 혹시 저와 같이 하루하루 치료 시기를 미루시는 분이 있으면, 생각을 바꾸셔서 빨리 치과에 가보시길 권합니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기는 합니다만, 그래도 소를 다 잃어버리지 않고 고치고 있습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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