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조골 이식 포함하여 임플란트 2개 식립으로 턱이 부었습니다(D-132)
2025년 6월 25일, 드디어 큰 공사(?)가 시작되는 날입니다.
오른쪽 아래턱에 임플란트 두 개를 동시에 식립 하는 날이니까요.
알면 알수록 더 무섭습니다
"모르는 게 약이다"라는 말이 오늘만큼은 참 절실하게 와닿습니다.
열흘 전에 오른쪽 37번 임플란트 한 개를 식립 할 때 경험이 있어서 인지, 한꺼번에 두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 한다고 하니 몸이 먼저 반응을 보입니다. 긴장감이 서서히 올라오고, 마음도 덩달아 무거워지네요.
역시 치과 치료의 시작은 마취주사입니다.
치과 의자에 앉았을 때 "삑삑"거리는 소리가 들려와, 좌측을 보니 무통마취기가 있더군요. 통상 마취액이 잇몸에 주입될 때 통증이 발생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가 마취액 주입 시 발생하는 압력 때문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이 장치는 일정 양의 마취액을 낮은 압력으로 서서히 잇몸 속에 주입되게 하여, 통증을 줄여주는 시스템으로 보입니다.
잠시 후 의사분이 오셔서 오늘은 두 개의 임플란트 식립과 함께 치조골 이식도 병행한다는 설명을 한 후, 마취주사를 놓았는데 역시 잇몸에 묵직한 아픔이 밀려옵니다. 그래도 오늘도 잘 참아냅니다. 사실 가장 두려운 건 마취가 아니라, 임플란트 식립을 위한 드릴링이기 때문이니까요.
교정 상태 확인
잠시 마취가 되는 동안, 교정 상태를 확인 한다고 합니다.
이 병원이 좋은 점은 치과 치료와 교정 치료를 동시에 받을 수 있어서입니다. 교정 부분에 대해 깨끗하게 스케일링을 진행한 후 상태를 확인하였습니다. 아주 미세하지만 28번 치아가 빈 공간인 27번 쪽으로 이동이 되어 있네요. 생각보다 빠르게 빈 공간이 메꾸어지고 있는 것을 보니 기분이 그나마 좋습니다.
임플란트 두 개 식립 진행
이제 본격적으로 오른쪽 46번과 47번 위치에 임플란트 식립이 실시됩니다. 마스크를 얼굴에 덮으니 곧 시작될 식립작업에 대한 두려움이 서서히 밀려옵니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메스로 잇몸을 절개하는 느낌이 분명히 전달이 되네요. 확실하게 두 개를 심는 작업이다 보니, 이전에 했던 왼쪽보다는 오랜 시간이 소요되네요.
의사분은 예상은 했지만 염증이 있었던 46번 부위에서 출혈이 심하다고 합니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잇몸 염증이 심한 부위는 염증으로 인해 손상된 조직을 복구하고, 혈액 공급을 늘리기 위해 자연스럽게 혈관이 생긴다고 하더군요. 참, 인체는 신비롭고 대단한 존재인 것 같네요.
이제 본격적으로 드릴링이 시작되었습니다. 47번 부위는 별 아픔 없이 끝난 것에 비해, 46번은 누를 때마다 뻐근한 아픔이 느껴집니다. 결국 추가적인 마취주사를 맞은 후에야 아픔이 적어짐이 느껴집니다. 한참의 드릴링이 끝난 뒤, 47번 임플란트가 식립 되는 소리와 잇몸에 끼워지는 느낌이 전해집니다.
반면에 46번은 잇몸뼈가 부족해, 임플란트를 식립 전에 치조골과 콜라겐을 섞어서 넣는다고 하네요. 이렇게 하면 뼈의 재생을 촉진하고 수술 후 부작용을 줄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하고, 또한 출혈도 동시에 잡을 수 있다고 하네요.
드디어 임플란트 식립 끝
두 개의 임플란트를 식립 한 후에 실로 봉합하는 과정이 진행 중입니다. 의사분이 힘이 들어 손이 떨린다고 하면서 간호사 분에게 뭔가를 잡아 달라고 합니다. 순간 제 손이 도와달라는 말에 움직이네요.
상당히 오랜 시간 동안 봉합작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마침내 "고생하셨습니다"하는 말과 함께 드디어 임플란트 식립 수술이 모두 끝났습니다. 이제 식립이 잘 되었는지 확인하기 위해 파노라마 사진을 한번 더 촬영했습니다.
의사분이 46번 부위의 잇몸뼈 손상이 심해, 치조골 이식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로 인해 이전 보다 붓기가 더 심해지고 피멍이 생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리고 염증이 있었던 부위에는 혈관이 많이 형성되어 출혈이 많았지만, 치조골 이식 시 콜라겐을 함께 섞어 사용해 출혈을 막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합니다.
다만, 특별한 문제는 없을 것이지만 만약 야간에 출혈이 발생할 경우, 인근 대학병원 응급실로 가서 출혈에 대해 조치를 받으라고 하니 좀 걱정은 되네요.
간호사분으로부터 지난번과 유사한 주의사항을 듣고 나오는데, 다리가 풀린 듯한 느낌입니다. 아마 긴장을 많이 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한바탕 고생을 치른 후 시간을 확인해 보니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네요. 이틀 후에 봉합 부위에 대한 소독을 하고, 일주일 뒤에는 실밥 제거 일정을 잡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다행히 출혈도 심하지 않고 통증도 덜해서 저녁식사는 가능하더군요. 물론 임플란트 식립한 오른쪽으로는 무서워서 먹을 수가 없으니 왼쪽으로만 조심스럽게 식사를 했지요.
이번 치료를 통해 치아에 대한 소중함을 한번 더 절실히 느꼈습니다.
무섭고 귀찮다는 이유로 치료를 미루다 보니, 쉽게 해결할 수 있었던 일을 크게 만든 경우라서 정말 반성이 되네요.
그래도 이제 큰 골격공사는 마무리되었다는 안도감이 드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