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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극기 게양과 폐기 방법

815 광복절 날, 태극기를 달면서 궁금했던 점(D-135)

1년에 태극기를 몇 번 계양하지도 않는데, 귀찮다고 안 달았던 적은 없었던 것 같네요.

행정안전부 자료를 찾아보니, 일반 가정에서 국기를 게양하는 날은 '국경일(3·1절, 제헌절, 광복절, 개천절, 한글날)'과 '기념일(현충일, 국군의 날)' 정도라고 되어 있습니다.

♥ 국경일(國慶日, National Holiday): 국가적인 경사를 기념하기 위해 법률로 정해진 날로, 법정 공휴일입니다. 국가의 탄생이나 주요 사건을 기념하며, 민족의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하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
♥ 기념일(紀念日, Anniversary): 국가나 사회적으로 의미 있는 날을 기념하는 날로, 공휴일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는데, 어린이날과 현충일은 공휴일입니다.


태극기 게양

광복 80주년을 맞은 오늘 아침, 하늘은 구름 낀 흐린 날이지만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습니다.

보통 국기를 다는 시간은 오전 7시부터 3~10월까지는 오후 6시, 11월~2월까지는 오후 5시까지라고 합니다. 서둘러 태극기를 달고 밖을 내다보니, 아파트 단지 내 국기가 걸려있는 집은 열 손가락으로 꼽아도 될 정도네요.


전날 '카카오같이가치'에서 온 메시지를 열어 봤더니, '광복 80주년 톡 안의 태극기 챌린지'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온·오프라인 어디서든 태극기 인증하는 사진을 업로드하면, 카카오가 815원을 대신 기부한다는 내용입니다. 무척 좋은 취지의 챌린지라 계양한 국기를 얼른 찍어서 업로드 완료하였습니다.

태극기.png [카카오같이가치 챌린지, 태극기 게양 인증 사진]


국기를 게양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갑작스럽게 비가 내리기 시작합니다.

제법 굵은 빗방울이 거실 창을 두드리고 있어, 국기를 내려야 할지 말지를 고민하게 만듭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국기는 심한 눈·비와 바람 등으로 훼손이 우려되는 경우에는 달지 않는다'라고 나와 있습니다.


다행스럽게도 비는 금세 그치고 구름 사이로 간간이 햇살도 비추기 시작합니다.

비도 그치고 모처럼 점심을 거하게 먹은 후 초막골 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입구에 들어서니 보기 힘들다는 무궁화가 피어있어서 사진에 담아봤습니다.

초막골 무궁화.png [초막골 공원과 무궁화]


깜빡 다른 생각을 하다 보니 국기를 내려야 할 시간인 오후 6시가 넘었습니다. 서둘러서 국기를 내려서 정리하다 보니 오랫동안 사용해서인지 때가 묻어 있습니다. 태극기를 세탁을 해야 할지 폐기를 해야 할지 고민이 되네요.


제가 어렸을 때는 국기가 오염되거나 훼손되면 소각하라고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하지만 소각은 화재의 위험이 있어 현실적으로는 적합하지 않은 방법 같습니다. 관련 정보를 찾아보니 "국기가 훼손된 때는 이를 지체 없이 소각 등 적절한 방법으로 폐기하여야 한다. 「대한민국국기법 제10조(국기의 관리 등)」"라고 되어 있기는 합니다.


좀 더 확인해 보니, 보다 현실적인 방법이 제시되어 있는데 다음과 같네요.

[국기의 세탁 사용] 단순하게 때가 묻거나 구겨진 경우에는 국기가 훼손되지 않는 범위에서 이를 세탁하거나 다려서 다시 사용할 수 있다.

[국기의 폐기 방법] 민원실, 주민센터 등에 국기수거함을 설치 및 운영하여 오염 및 훼손된 국기를 폐기할 수 있도록 한다.

제16조(국기수거함의 설치ㆍ운영) ① 지방자치단체의 장은 민원실, 주민센터 등에 국기수거함을 설치ㆍ운영하여 지역주민들로 하여금 오염ㆍ훼손된 국기를 쉽게 폐기할 수 있도록 한다. ② 국기수거함은 국기의 품격을 떨어뜨리지 않도록 제작ㆍ관리하여야 한다.
[국기의 계양·관리 및 선양에 관한 규정, 국무총리훈령 제696호]



광복절 다음 날 오후, 인근 주민센터를 찾아 국기를 폐기할 수 있는 박스나 공간이 있는지 확인해 봤습니다. 토요일이라 문이 닫혀 있어 센터 내부까지는 확인할 수 없었지만, 입구 쪽 공간을 들여다보니 '건전지 수거함', '폐의약품 수거함', '도서 반납함', '아이스팩 수거함' 정도가 눈에 띄었습니다. 정작 필요한 '태극기 수거함'은 보이지 않아, 아무래도 평일 업무 시간에 다시 방문해 확인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월요일 퇴근 후 다시 주민센터에 방문하여 물어보니, 입구 쪽에 '태극기 수거함'이 설치가 되어 있다고 하더군요. 자세히 살펴보니 입구 가장 안쪽에 '태극기 수거함'이 보입니다. 이게 크기가 좀 작다 보니 다른 큰 수거함 뒤에 가려져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았던 것입니다. 게다가 앞에는 우산 보관통까지 놓여 있어 더욱 발견하기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태극기 수거함.png [주민센터 입구에 설치되어 있는 태극기 수거함]


태극기 수거함에는 깃발만 넣을 수 있도록 작고 긴 홈이 상단에 뚫려 있습니다. 그러니까 깃대와 깃봉, 그리고 태극기 보관함은 별도로 분리수거를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매번 태극기를 달면서 궁금하였던 사항을 오늘에서야 자세히 알게 되었습니다.

태극기를 빨아서 재 사용하는 것보다는, 이번 기회에 폐기하고 새 태극기로 바꿔야겠네요.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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