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광명 물회 냉면집과 아산 신정호수, 그리고 시골집 구경

처갓집 식구들과 처제가 갓 구입한 시골집 구경(D-118)

오늘은 아침부터 서둘러 광명에 있는 숨은 맛집을 찾았습니다.

이곳은 몇 년 전에 딸의 소개로 방문했던 곳인데, 특히 전복과 회가 듬뿍 들어간 '물회 냉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이 '물회 냉면'은 여름 한정 메뉴일 뿐 아니라, 하루 판매되는 수량도 한정이 되어 조금만 늦게 가도 매진되기 일쑤입니다.


삼미식당

간판을 보면, 아마 해물탕과 아귀탕·찜을 전문으로 하는 식당인 것 같습니다.

삼미식당.png [삼미식당 주소: 광명시 새터로 65]

제 기억에 이곳을 다섯 번 정도 방문했는데, 매번 '물회 냉면'만 먹었습니다. 솔직히 이 식당의 메인 메뉴인 해물탕은 아직 먹어보지 못했지만, 다른 테이블을 보면 해물탕을 드시는 분들이 많이 계신 것으로 보아 인기가 많은 듯합니다.


이곳의 가장 큰 단점은 주차할 공간이 없다는 점입니다. 운전하시는 분들은 늘 주차 장소에 대한 고민이 있는데, 여기가 바로 그런 곳입니다. 가게 앞은 왕복 2차선 도로와 접해 있어 길가에 주차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래서 인근 동네를 돌아다니며 빈 공간을 찾아 겨우 주차를 하곤 했는데요. 다행히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가게 앞 도로에 주차해도 문제가 없다고 하시네요. 그래서 저희도 길가에 주차를 하고 식당에 들어갔는데, 조금 불안하기는 합니다. 그래도 식사하는 동안 주차로 인한 문제는 없었네요.

삼미해물탕.png [삼미 해물탕 집 전경, 물회 냉면]

자리에 앉은 후 바로 '물회 냉면'을 주문했습니다. 냉면 그릇에 거의 꽉 찰 정도로 회와 야채가 듬뿍 들어있습니다. 살얼음 육수가 밑에 있어 잘 비비면 조금씩 얼음이 녹으면서 육수가 생깁니다. 그러니 먼저 커다란 전복 두 개를 숟가락으로 껍질에서 떼어낸 뒤, 가위로 먹기 좋게 자르고 나서 비벼주면 먹을 준비는 끝납니다.


'냉면'이라는 이름이 무색하게 회와 야채가 압도적으로 많아, 면은 거의 조연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어쩌면 회가 냉면 면발과 같다는 착각도 들 정도입니다. 좀 뻥을 치자면 광어 한 마리가 통째로 들어간 듯한 느낌입니다.


주인께서는 매일 새벽 노량진 수산시장에 직접 가셔서, 그날 팔 횟감을 떠 오신다고 합니다. 그래서 조금만 늦게 가면 하루 판매 분량이 소진되어 못 먹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니 가능한 한 이른 시간에 방문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여름철, 시원하고 신선한 '물회 냉면'을 꼭 한 번 드셔보세요. 하지만, 반드시 미리 전화를 해서 '물회 냉면'을 판매하고 있는지 물어보셔야 합니다. 여름 한정 메뉴라 언제까지 할지는 주인분 마음인지라 ^^.


처제 내 시골 농가로 출발~

이제 든든하게 점심도 먹었겠다, 처제가 얼마 전에 구입한 아산시 신창면의 시골 농가에 가보기로 했습니다.

처제는 예전부터 시골 농가에서 텃밭을 가꾸면서 한적한 전원생활을 즐기고 싶다고 했으니, 소원성취한 셈입니다.


저희 부부는 나이가 들면 무조건 편의시설과 의료 접근성이 좋은 도시에 살아야 한다는 '시니어 도시 생활주의자'입니다.


위치가 1호선 마지막 역인 신창역에서 멀지 않은 곳이라고 하네요. 역이름이 '신창(순천향대)'로 되어 있어 근처에 순천향대학교가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막상 가보니 바로 인근에는 '한국폴리텍Ⅳ대학'이 있고, 순천향대는 오히려 더 멀리 있네요.

신창역 지도.png [신창역 인근]

처제가 구입한 주택 주변에는 마땅하게 주차 공간이 없어, 인근 노인정 앞에 주차를 하였습니다. 토요일이라서 그런지는 모르겠는데 노인정 문은 밖에서 굳게 닫혀 있습니다.


조금 걸어 올라가니 처제가 구입한 시골집이 눈에 들어옵니다. 집은 차도와 바로 인접해 있고, 인도보다 다섯 계단 높은 곳에 집이 지어져 있어, 구조상 주차장을 만들기는 어렵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직 전세입자가 이사를 가지 않아, 오늘은 밖에서만 잠깐 둘러보기로 하고 내려온 것입니다. 하지만 지난번에 주택 확인 차, 아내가 집안에 들어가 찍은 사진을 보고는 깜짝 놀랐습니다. 세입자의 아내라는 분이 TV에서만 보던 '저장강박증'이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거실과 방마다 각종 잡다한 물건이나 쓰레기가 가득 쌓여 있다네요.

저제집.png [시골 농가 앞과 외관, 쓰레기 쌓은 실내]

저걸 세입자가 이사를 가면서 모두 치워주고 가야 하는 할 상황인지라, 혹시나 하는 걱정이 앞서는 게 사실입니다. 당장은 집수리를 어느 정도 해야 될지 도통 감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우선은 쓰레기가 모두 치워진 후에야 수리할 곳이 얼마나 될지가 확인될 것 같네요.


신정호수

이렇게 시골집을 둘러보고 나니 별로 할 일이 없습니다. 그래서 인근 조용한 카페에서 커피 한 잔 하며 이야기를 나누기로 했습니다. 차로 잠시 달리다 보니 큰 호수가 보여 그 주변을 한 바퀴 돌아보았습니다.


곳곳에 '신정호 ○○집', '신정호 카페', '신정호 노래방' 등과 같이 '신정호'라는 이름이 자주 나와 '신정호'라는 사람이 이 지역의 유명 인물인 줄 알았습니다. 인근에 있는 충무공 이순신 장군묘처럼 지역을 대표하는 인물인가 싶었는데 '신정호'는 사람이 아니라 호수 이름이었습니다. 제가 난시가 있어 내비게이션 화면에서 '신정호'를 '신창호'로 잘못 봐서 생긴 일이네요.


여하튼 신정호는 제법 큰 호수입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저희 집 인근에 있는 '반월호수'나 '물왕호수'에 비해 크네요.

저수지 크기.png [카카오맵에서 축적 500m로 호수별 크기 비교]

이 호수는 1926년 일제 강점기 때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인공호수라고 합니다. 주변을 보니 관광지와 같이 개발이 되어 있고 많은 카페와 음식점들이 보이기는 하는데, 그리 관광객이 많아 보이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규모가 제법 큰 카페 주차장에는 차들이 꽉 차있고, 실내도 고객들로 북적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좀 더 조용한 곳을 찾아 호수의 반대편으로 가다 보니, 조그마한 카페 '마리올라'가 눈에 들어옵니다.


여름이라서 그런지 수제빙수 메뉴판이 문 앞에 떡하니 서있습니다. 저희는 여기서 인절미 팥빙수를 시켰는데 양도 넉넉하고 달달하니 맛은 있습니다. 아무래도 혈당 걱정이 걱정되는 맛이네요.

신정호 마리올라 1.png [마리올라 카페, 인절미 팥빙수]

창 밖을 내다보니 신정호수가 보입니다. 반대편에 주로 큰 규모의 카페가 모여있다면, 이쪽은 여기와 같이 조그만 카페가 주로 있는 것 같습니다.


주문한 음료가 나오기 전에 잠시 호수 주변을 가보았습니다.

호수 주변에는 연꽃이 피어 있어 운치도 있고, 간혹 수상스키를 즐기는 사람들도 저 멀리 보입니다. 폭염으로 인해 호수 주변을 산책하는 사람은 없어선 인지, 더욱 한적해 보이는 호수입니다.

신정호수1.png [신정호수와 연꽃]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토요일 오후답게 제법 막힙니다.

그래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되었으니, 그리 고생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앞으로 처제네 시골집을 수리하거나 정리할 일이 생기면, 한 두 번 정도 더 내려가서 도와 줄지는 모르겠네요.

그래도 일 년에 몇 번 정도는 가족과 함께 내려가 지낼 수 있는 시골집이 생긴 것은 감사할 일입니다.


오늘도 펭귄의 짧디 짧은 다리로 달리고 달리고 ~

달리는 펭귄 1.png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