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안 브레인롯이라는 밈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이다.
두 달 전부터 유행해서 지금은 인기 막바지에 다다른 듯, 최근에서야 브레인롯 밈 존재를 알게 되어 가게에 상품들을 놓아보았다.
왜 유행하는지도 모를 AI로 만든 밈이 전 세계적으로 돌고, 관련 굿즈가 폭발적으로 생산/판매되는 걸 보니 뒤처지지 않기 위한 트렌드 공부가 정말 필수라는 생각이 든다.
"브레인롯(Brainrot)"이란 2024년 옥스퍼드 올해의 단어로 선정된 용어. 사소하거나 무의미한 온라인 콘텐츠를 과도하게 소비해 정신적 피로를 느끼는 상태 또는 그런 콘텐츠 자체를 의미한다고 한다.
이탈리아 억양의 AI 음성과 이탈리아풍 이름, 각종 패더리 요소가 더해진 "이탈리안 브레인롯"은 여기에서 파생된 단어.
아이러니하게도 생성형 AI로 만든 기묘한 이미지(동물 + 사물 + 음식)와 이탈리아 억양의 무의미한 음성 해설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이탈리안 브레인롯의 주인공들을 아래와 같다.
1. 트랄랄레로 트랄랄라(Tralalero Tralala)
: 브레인롯 밈의 시초로, 나이키 운동화를 신은 세 다리 상어. 초인적 속도와 점프력을 보유했다고..
2. 퉁 퉁 퉁 사후르(Tung Tung Tung Sahur)
: 인도네시아 기원의 캐릭터로, 야구배트를 든 나무 드럼 형상. "퉁퉁퉁"은 라마단 수후르(새벽 식사)를 알리는 드럼 소리 의성어라고 한다.
전투력이 강하고 인기 최상위 캐릭터라고 하는데, 말하는 키링 인형을 눌러보니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더라. (왠지 모르게 중독되는..)
3. 봄바르딜로 크로코딜로(Bombardilo Crocodilo)
: 폭격기 몸체와 악어 머리의 하이브리드.
신발 신은 상어 트랄랄레로와 라이벌이라고..
4. 발레리나 카푸치나(Ballerina Cappuccina)
: 카푸치노 잔 머리를 한 발레리나. 튀튀와 푸앵트 슈즈를 착용한다고 한다.
무인 가게에 놓아봤더니..
이게 왜 인기 있는 걸까 싶은 이상한 캐릭터들.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 열차에 탑승해 볼 겸 운영 중인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에 인형과 키링, 블록 등 이탈리안 브레인롯 관련 용품들을 진열해 보았다.
무인 가게에 신상품을 진열하게 되면 보통 당일에는 별 반응이 없다.
물품이 업데이트되었다는 인지 자체가 안되기 때문인데, 통상 1~2일 정도 지나야 판매가 이어지는 편.
이탈리안 브레인롯 밈 상품도 1~2일 뒤에 판매되기 시작할까 싶어 매장에 배치 후 산후조리원에 돌아와 판매내역을 확인해 보았다.
바.. 바로 판매되는 브레인롯..!
놀랍게도 매장에 제품을 진열한 당일부터 판매되기 시작하더라.
개당 단가가 저렴한 편은이 아닌데, 1개에 3천 원 하는 블록과 랜덤 피규어가 술술 팔리는 중.
무인 아이스크림 가게도 트렌드 공부가 생명인 듯하다.
포스트잇으로 소통하면서 여러 요청사항들을 들어주다 보니, 아이들이 좋아하는 신상 잇템 맛집이 되어버린 듯.
좋아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자니 유행에 뒤처질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래빗님과 함께 산후조리원에 있지만 오늘도 잇템들을 공부하는 무인 가게 아저씨의 하루.
장사하는 게 쉽지만은 않지만 진심을 다하면 그만큼 보상이 따른다. 때로는 회사에서 일하는 것보다 찾아오는 손님을 만족시키는 것에서 더 큰 성취감을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