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발견
재미있는 중국어 단어
지아오타처(脚踏車)가 왜 자전거가 되는지. 이걸 이제야 알다니, 참 멍청에 밑바닥이 없다. 중국은 자전거를 즈싱처(自行車)라고 하고, 대만에서는 지아오타처(腳踏車)라고 한다. 어떤 단어들은 중국에서 쓰는 것과 대만에서 쓰는 것이 좀 다르다. 예를 들면,택시를 중국에서는 추주처(出租車)라고 하고 대만에서는 지청처(計程車)라고 한다.
중국의 즈싱처라는 단어를 먼저 배웠던 탓에 대만의 지아오타처가 참 머릿속에 저장이 안 되었었다. 즈싱처는 한자를 그대로 직역하면 ‘스스로 가는 차’여서 자전거라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지아오타처는 좀체 자전거라고 기억되지 않았다. 그리고 오늘에서야 알게 된다. 지아오(腳)가 ‘발’이고, 타(踏)가 ‘밟다’이니, ‘발로 밟는 차’니까 자전거인 것이다. 타스(踏實)라는 단어에서 만났던 타(踏)를 ‘밟다’의 뜻으로 인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타스(踏實)는 두 글자가 함께 한 단어로 '착실하고 성실하다'는 뜻이다. 1년 반을 공부하고서야 이제 이걸 알다니!
아주 귀여운 단어를 발견했다. '퇴이뚜즈(腿肚子)'. 腿는 다리이고, 肚子는 배다. 그러면, 퇴이뚜즈(腿肚子)는 신체의 어느 부위일 것 같은가? 세상에나, 장딴지를 이렇게 부른다. 우리는 이 부분이 많이 튀어나와 있으면 무다리라고 부르는데, 중국어에서는 이 부분을 배처럼 튀어나왔다고 보나보다. 이렇게 귀여운 중국어 단어들이 많다.
'웨이꺼(偉哥)'의 뜻을 찾아보고 웃겨 죽는다. 偉는 위대하다는 뜻, 哥는 형이다. 한자 그대로 직역하면 '위대한 형'이지만, 이 단어는 '비아그라'라는 뜻이다. BBC중국어 신문을 읽다가 이 단어를 발견했다.
중국은 어지간한 외래어를 중국어 한자로 만들어 쓴다. 커우커커르어(可口可樂, Coca-Cola)처럼 예쁜 뜻을 가진 비슷한 발음의 한자로 바꾸기도 하고, 띠엔나오(電腦, Computer)처럼 '전기뇌'라는 한자어를 써서 외래어 자체가 갖는 의미만 가지는 의역을 하기도 한다. 치아오커리(巧克力,chocolate)처럼 비슷하게 발음 나는 한자어로 바꿔 쓰는 음역을 하기도 한다.
그럼, 쿠얼(酷兒)은 무슨 뜻일 것 같나? 동성애자 영화를 분석하면서 이 용어가 등장했는데, 나는 동성애자를 왜 쿠얼이라고 부르는지 모르겠는 것이다. 내가 알고 있었던 쿠(酷)는 멋지다, cool의 음역 한자이고, 얼(兒)은 아들이라는 뜻이다. 쿠얼(酷兒)이 수업시간마다 등장해서 모르는 게 더 귀찮아져서 물어봤다.
"Queer의 음역이야."
나니? 내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중국어는 어지간한 외래어는 의역을 해버려서, 이게 음역인 줄 생각도 못했던지라 퀴어를 쿠얼로 쓴 줄 짐작도 못했다.
대만의 등산문화
BBC중국어 신문을 읽다가, 조금 알 것도 같다. 대만애들에게 물어도 딱히 시원한 답을 얻지 못했더랬다. 대만은 아름다운 산이 많은데, 시민들의 등산문화는 그다지 활발하지 않다. 신문에 <1987년까지의 삼십몇 년 동안의 계엄시기 동안 큰 줄기의 산맥으로 들어가는 것이 금지되어 있었다>고 했는데, 그게 이유일 수 있을 것 같다. 오늘부터 개방이 되었다고 해서 사람들이 갑자기 막 산을 찾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관성에 따라 '산에 들어가지 않는다'가 오랫동안 이어졌을 테다. 그러니 자연히 개발이 늦어진 게 아닐까?
대만은 우리나라처럼 동고서저 지형이고, 태백산맥처럼 남북으로 높은 산맥이 쭉 뻗어있다. 그중에 위산(玉山)은 가장 높은 산으로, 무려 해발 3,592m다. 세계에서 몇 번째로 높은 산으로 손꼽힌다. 슈에산(雪山)은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이 산들의 아름다움을 보여주는 사진이며 영상들은 많은데, 직접 이 산을 다녀왔다는 사람은 잘 없다. 우리나라였더라면 이런 산들은 등산을 좀 한다는 사람들은 꼭 가는 성지가 되었을 텐데 말이다. 이 산들은 내가 가고 싶다고 막 그냥 갈 수 있는 게 아니고, 입산 신청을 해서 허가를 받아야 갈 수 있다. 산이 높고 위험해서 허가제로 운영한다는 사람도 있고, 도중에 하루 숙박을 해야 하는데, 숙박시설의 수용인원에 제한이 있어서 그렇다고도 한다. 어느 말이 맞는지는 모르겠다. 물어도 대체로 아는 사람들이 없다. 대만 사람들의 산에 대한 관심이 어쩐지 알만하지?
간단한 중국어 입력
키보드 영어 자판 v를 눌러서 위에 점 둘 있는 중국어 핀인(拼音) ǚ 를 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대견, 대견. 그냥 뭘 잘 못 눌러서 우연히 발견했다. ǚ는 뤼싱(旅行, lǚxing), 뉘런(女人, nǚren) 같은 글자를 칠 때 필요하다.
중국어 소리를 나타내는 기호를 핀인(拼音)이라고 하는데, 영어알파벳으로 되어 있다. 예를 들면 마마(媽媽, 엄마)의 핀인은 mama다. 한자 媽媽를 치려고 하면, 영어알파벳 mama를 처넣으면 자동으로 팝업창이 열리며 mama로 발음되는 한자들을 보여줘서 고를 수 있게 해 준다. 뤼싱이나 뉘런처럼 ǚ 발음이 들어간 한자를 칠 때마다 애를 먹었더랬는데, 이걸 발견해서 너무 신난다!
키보드 Shift와 Alt 키를 동시에 눌러 키보드를 한국어와 중국어로 전환시킬 수 있다! 이걸 몰랐을 때는 어떻게 했냐면 바탕화면의 작업표시줄 오른쪽에 표시된 아이콘을 눌러서 전환했더랬다. 이렇게 무식하게 꾸역꾸역 쓰다가, 도저히 귀찮아서 안 되겠다 싶어 인터넷 검색을 했다. 인터넷이 모든 걸 가르주는 좋은 세상에 살면서 나는 어쩜 그렇게 무식하도록 귀찮음을 감수했던지. 보너스로 Shift, Ctrl, F를 동시에 눌러 간체자와 번체자 변화이 가능하다는 것도 알아졌다.
한중 전환키를 잊어버린 적이 없는데, 간번체자 전환키는 오랫동안 쓰지 않으면 잘 잊어버린다. 인터넷 검색을 하면 찾아야 지지만, 한참을 찾아야 해서 수첩에 기록해 두고 쓰기로 한다.
PDF의 읽기 기능
PDF가 읽어주는 기능이 있다는 걸 아시는지.
"PDF파일 읽어주는 거 그거 어떻게 하는 거야?" 룸메이트 통통(童童)이 어느 날 물었다.
"원래 기본적으로 있는 기능 아니야?" 나는 그런 줄 알았다.
중국어로 된 논문을 컴퓨터가 읽어주면 얼마나 편한지 모른다. 힘들게 읽는 것보다 더 간단히 가만히 앉아서 내용의 대충의 윤곽은 느끼게 된다. 그러고 다시 읽으면 많이 쉽게 느껴진다. 법률중국어 숙제가 4편의 논문을 읽고 정리해야 해서 PDF의 읽기 기능을 찾았다. 그런데, 없다, 안 보인다. 도대체 평소에는 그냥 드러나던 기능이 찾을 때는 도대체 어디로 갔는지 없다. 그 기능이 갑자기 왜 사라졌지? 이럴 때는 내 컴퓨터가 내 것 같지가 않다. 누군가의 조정을 받는 것 같단 말이지.
이 기능을 아직도 못 찾았다. 이제 읽기 능력이 늘어나서 딱히 쓰지 않아도 그만이다. 이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지만, 딱히 크게 불편하지는 않아서, 찾기를 포기한다. 게을러서 포기가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