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렇게 또 짜증이 스멀스멀 올라오는지 모르겠다.
밤마다 누우면 알 수 없는 어둠이 느껴지고 실이 뒤엉킨 듯한 기분이 든다. 주변의 것들은 변한 게 없는데 나만 자꾸 변해간다. 심장이 뛰는 게 느껴지고 알 수 없는 불쾌감이 몰려온다. 약을 줄여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고 있는 걸까. 기분 탓일까? 약을 줄인 것을 자꾸 의식해서 증상이 다시 나타나고 있는 걸까. 이유가 뭐가 됐든, 회복하고 있는 중에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게 무섭다.
희망을 버려버린 것은 결코 아니다. 회복될 가능성을 분명히 스스로 느꼈다. 그럼에도 굴곡이 있다는 사실에 무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