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에 대하여

by 유현



한참 외로움을 많이 느끼던 때가 있었다.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지만 작년 이맘때쯤이었을 것이다. 마음이 자꾸 공허한 느낌. 뭔가 부족한 느낌. 채워지지 않는 느낌.


새로운 환경에 들어서며, 이전의 내 사람들이 많이 멀어진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가 오로지 나로서 존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너무 외롭고 고독했다.



그러던 중 유튜브에서 한 영상을 보게 됐다. 내가 나와 24시간 동안 붙어있으니, 너무 외로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내용의 영상. 나는 나의 친구라는 말. 내가 내 옆에 있으니 외로울 필요 없다는 말이 그리도 위로가 되었다.


그날 이후 나는 정말 기적처럼 외로움을 잘 느끼지 못하는 인간이 되었다. 내가 나와 함께 있다고 생각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는 것이다. 전혀 공허하지 않은 것이다.


그래도 가끔 속이 텅 빈 껍데기 같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럼 바로 마음속으로 생각한다. '나는 나의 친구다, 나는 나와 함께 있다.' 그럼 신기하게도 외로움이 덜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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