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절성 우울

by 유현



열두 달 중에 9월이 제일 힘들다.

벌써 1년을 다 보낸 것 같은데 아직 겨울이 남았다. 계절성 우울이 또 도진다. 공허한 기분이 드는 건 이것 때문일까.


나는 하염없이

하늘을 생각하고

나무를 생각하고

바람을 생각하고

글을 생각하지만


계절성 우울은 외부에 대한 나의 생각을 멈추고 나를 다시 터널 속으로 데리고 간다. 터널의 시작점이 출구가 되어야 하는 건가

나는 다시 그 속으로

왔다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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