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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착11] '꼭'은 싫고 '꽉'은 좋다

by 무딘 Mar 21. 2025

할머니가 그러셨다.

손잡이를 '꼭' 잡으라고.


반드시 잡으라는 건지

단단히 잡으라는 건지,

전라도 사투리가

선명하면 맛없지.


'꼭'이라 읽으면

교련 선생의 회초리,

'꽉'이라 읽으면

할머니의 살 냄새.


'꼭' 붙들면

다시 꿈틀대는 사춘기,

'꽉' 붙들면

 할머니의 풍덩한 바지 자락.


꼭은 싫고 꽉은 좋다.

꼭은 낯설고 꽉은 살갑다.


할머니는 떠났지만

여전한 온기.


꽉 붙들고 살아야 해.

추억이든, 손잡이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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