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 지옥!!
그 세계에 발을 들여놨다.
4호선에서 지독한 2호선으로 환승할 때의 그 압박감과 빽빽이 박힌 콩나물시루 같은 혼잡함은 겪어보지 않아도 뉴스자료 화면에 많이 나오니까 누구나 짐작은 하지 않을까 싶다.
숨이 턱턱 차오르는 치열한 지옥철! 그 누구도 원한 건 아니지만 피할 수 없는 것이 또 현실이다.
정해진 시간 정해진 노선 그렇게 가지 않으면 지각할 수밖에 없는 그곳. 회사!
서이가 거기에 빨려 들어갔다.
처음으로 출근 지옥을 겪은 서이가 푸념을 늘어놓는다.
첫 출근 할 때는 모든 게 너무 신기하고 순조로웠지. 조금이라도 혼잡한 상황에서 벗어나보려고 아침 일찍 나서니까 여유 있게 볼 수가 있었어.
이 길은 이렇게 다니고 저 길은 저렇게 다니는구나! 하고 생각하면서 눈으로 익히며 다녔지.
그렇게 다니다 보니 이런 생각이 든거지
내가 자고 있는 시간에 사람들은 이렇게 열심히 살고 있었구나!
아! 다들 이렇게 현생을.. 현실을.. 열심히도 살아가고 있었구나!
그러다가 또 문득 생각이 든거지
왜 9시에 출근을 해서 6시에 퇴근을 하고, 왜 같은 시간에만 사람들이 이렇게 모여야만 될까
왜 낮에는 없던 사람들이 이 시간만 되면 한 곳에 모일 수 있는 것일까
우리나라는 대체 뭘까 왜 왜 왜
왜냐하면 내가 이탈리아 갔다 온 지 얼마 안 됐잖아
거기서는 내가 진짜 아침 일찍 다녔거든. 낯설어서 그런가 눈이 일찍 떠지더라고
그들은 아침부터 카페에 앉아서 에스프레소 한잔 마시면서 자기들끼리 평화롭게 이야기하고 있어
그 누구도 그렇게 치열하게 살고 있는 느낌이 없어. 너무 여유로웠단 말이지
왜냐하면 나는 아침부터 저녁까지 거기를 다 돌아다녔잖아. 물론 출퇴근 시간을 다닌 건 아니었지만 말이야
그래도 활동시간에는 다 다녀본 거지.
근데 여행에서 돌아오고 현실에 오자마자 우리나라 사람들은 왜 이렇게 열심히 살까 의문이 생긴 거지.
주 4일을 해도 괜찮을 거 같은데(물론 이건 나의 짧은 생각일 수도 있겠지만 희망사항!)
왜 다들 같은 시간에만 이렇게 움직여야만 되는 거냐고
왜 우리나라 사람들은 잠도 못 자고 열심히만 살아야 하는 거냐고 여유가 조금 있으면 안 되는 걸까
출퇴근길에 지하도에서 만난 사람들은 무언가에 홀린 듯 무표정하게 한 곳을 향하고 있었고, 나도 이렇게 사람들이 걸어가는 대로 끌려가는 거지
내 발로 걷는 거 같지 않았어. 마치 무언가에 끌리듯 밀려서 그냥 가고 있는 거야
내 발이 안 보여서 슬슬 떠밀려 가니까 마치 귀신이라도 된 것처럼 발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라니까
처음에는 길을 모르니까 내가 가야 하는 방향을 잘 못 잡잖아. 이쪽을 가야 하는데 잘못 내려서 저쪽으로 걸어가고, 그때는 내가 왠지 모르겠지만 사람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기분!! 뭔가 그들의 일상에 내가 끼어든 것 같은 이상한 기분이었는데, 다니다 보니까 이제는 그들에게 그냥 나도 이끌리듯이 내 길을 이렇게 걸어가고 있는 거야
그런 나를 보면서 뭐랄까 아~ 2주밖에 안 됐는데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버티지!라는 생각과 동시에 이제는 그거지 무념무상! 내가 길이요 사람이니 그냥 이렇게 같이 끌려가는구나! 그래야 하는구나 뭔가 깨달음 비슷한 그런 생각이 드는 거야
그리고 요새 사람들은 대체로 앞을 안 보고 핸드폰을 하면서 걸어가니까 느리더라고. 나는 빠른 퇴근을 위해서 핸드폰을 보지 않고, 사람들을 앞질러 가는 걸 택했지
이렇게 열심히 가다 보면 그들보다는 일찍 도착해서 먼저 차를 타고 가는 게 기분이 좋기도 했지
2호선은 출퇴근이 너무 힘들어서 내가 안 탔었잖아 근데 이제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끼어서 타니까 또 그들이 나를 지탱해 주니까 서 있을 수 있잖아
사람들이 밀수록 압사당할 거 같지만, 그래도 난 버틸 수 있다. 넘어질 거 같지는 않다. 안심 비슷한 생각이 들었어
지옥철은 절대 넘어질 수가 없는 구조야! 틈이 없어서... 와 진짜 틈이 없어.
그래서 나는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서 돌아가는 것보다 끼여서 빨리 가는 걸 택했지.
어쨌든 그렇게 출퇴근을 하다가 불현듯 또 이런 생각이 드는 거지
아! 난 앞으로 1년을 어떻게 버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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