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거기 그 자리

누가 심었을까

by 그리여

홀연히 어난 노란 꽃

언제 저렇게 피었나

누가 심었을까

무심한 바람인가


된바람 세찬비에도

꼿꼿하게 흔들림 없이

울음도 인사도 언질도

아무것도 없었다


말없이 조용히

홀로 갸날프게 피었다

언제 저렇게 자랐을까

아슬하게 서 있다


무덤가로 휘어진 꽃대

나의 마음과 같다

꺾어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하다 그냥 두고 왔다


----------

엄마를 보러 가서 홀로 핀 꽃을 보며 동기화되어 쓸쓸함이 마음에 남는다



#꽃 #바람 #마음

#시 #시답잖은

#감성글 #짧은글

keyword
금요일 연재
이전 04화그땐 안 되는 줄 알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