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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포자 시대, 우리 아이 미래를 지키는 글쓰기

국포자, 수포자, 그리고 글포자

by 부웨이

"무운(武運)을 빈다.“

이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아시나요? 2021년 11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시기,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대선 출마에 대해 던진 말입니다. '무운'은 원래 전쟁에서 이기고 지는 운을 뜻하는 말입니다. 하지만 한 방송사 기자는 이 말을 "운이 없기를 빈다"로 잘못 해석해 화제가 되기도 했죠.

이처럼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조차 정확하게 이해하지 못해 생기는 오해는 생각보다 자주 일어납니다. 언어의 섬세함을 이해하지 못하면 소통에 큰 문제가 생길 수 있습니다.


디지털 시대, 사라지는 글쓰기

요즘 아이들의 세상은 많이 달라졌습니다. 스마트폰, 유튜브, 짧은 동영상(쇼츠)에 익숙해지면서 책을 읽는 시간은 점점 줄어들고 있어요. 자연스럽게 글을 읽고 쓰는 능력도 예전만큼 탄탄하지 못한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2023년 교육부 발표를 보면 충격적인 사실이 드러납니다. 중학교 3학년 학생 중 9.1%가 국어 기초학력 미달로 나타났습니다. 한글을 읽고 쓸 줄은 알지만, 정작 글의 깊은 의미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학생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죠.

image01.png 출처:교과별 성취 수준 비율(교육부, 2023)

학습 포기의 위기

이 문제는 국어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수학 같은 다른 과목에도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어요. 수학 시간에 나오는 '상수'나 '함수' 같은 기본 용어의 뜻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문제를 풀기도 어려워집니다.

더 심각한 건 아이들이 글쓰기 자체를 포기하기 시작했다는 점입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늘어나는 글쓰기 과제는 아이들에게 점점 더 큰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글쓰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은 이런 과제를 귀찮아하고, 점차 글쓰기 자체를 싫어하게 됩니다.

우스갯소리로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대신 요즘은 '이해 못 하는 놈(국포자)', '계산 못 하는 놈(수포자)', '쓰지 못 하는 놈(글포자)'이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글쓰기, 모든 학습의 열쇠

하지만 희망은 있습니다. 글쓰기를 꾸준히 연습하고 잘하게 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집니다. 글을 쓸 수 있는 힘이 생기면,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도 함께 좋아지고, 자연스럽게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힘까지 길러집니다.

기초가 탄탄해지면 국어뿐 아니라 수학, 사회, 과학 등 모든 과목에서 학습 효과가 높아집니다. '국포자'나 '수포자'로 전락할 위험도 줄어듭니다.


지금 시작하세요

글쓰기는 단순히 국어 점수를 잘 받기 위한 활동이 아닙니다. 이는 모든 학습의 기초이자, 아이가 스스로 생각하고 표현하는 힘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도구입니다.

어릴 때부터 글쓰기 연습을 꾸준히 하는 습관, 그것이 바로 우리 아이의 미래를 여는 열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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