찐 도민들의 맛집을 찾아서
제주도 맛집 탐방기
맛집 탐방기로 제주도 여행기를 마무리해볼까 합니다. 제주 여행이 가성비가 떨어진다고 느끼는 가장 큰 요인은 아마도 높은 숙박비와 식비 때문일 것입니다. 숙박의 경우, 4~5성급 호텔을 고집하지 않는다면, 적당한 가격에 깔끔한 숙소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습니다. 제주도는 워낙 오래전부터 관광의 성지였고 따라서 숙박업소도 엄청 많기 때문이지요. 그렇다면 높은 식비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관광객을 상대로 하는 식당 대신, 제주도민이 자주 찾는 곳으로 가시면 해결됩니다. 카페와 관광지 입장료는 앞선 글에서 설명드린 제주투어패스(https://booking.naver.com/booking/5/bizes/526083)를 적극 활용하시고요. ^^
그럼, 가성비와 가심비*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제주도 맛집 탐방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가격 대비 마음의 만족을 추구하는 소비 형태로, 가격 대비 성능을 중시하는 가성비에서 파생된 말이다. 이는 가격 대비 심리적인 만족감을 중요시하는 상황을 반영한다.)
1. 뚱보아저씨 (제주 제주시 한경면 중산간서로 3651) - 갈치구이+고등어조림+성게미역국
제주도라는 게 믿기지 않는 저렴한 가격(11,000원)에 갈치구이정식을 먹을 수 있는 곳입니다. 고등어조림도 정말 맛있었어요. 비싼 식당처럼 통갈치가 길게 나오는 곳은 아니지만, 가게는 소박하고 아늑합니다. 가족끼리나 친구끼리 편하게 먹기에는 좋고요, 어르신 모시고 가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 있습니다.
2. 다정이네 (제주 서귀포시 동문로 59-1) - 김밥
여기는 오전 7시부터 영업해서, 일찍 오름에 가거나 올레길을 걸으실 때 포장하기 좋은 김밥집입니다. 계란 지단이 폭신폭신하고 맛있었으며, 남편의 최애 메뉴는 제육볶음 김밥, 아이들의 최애 메뉴는 불고기 김밥이었습니다.
3. 백한철 꽈배기&식빵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남한로 21번 길 56) - 꽈배기, 도넛, 고로케
여기는 신라호텔 제과장 30년 경력의 사장님이 운영하시는 곳입니다. 인기가 많아 오픈런하지 않으면 대기가 길거나 품절되는 경우도 있으니 참고하세요. 저희는 숙소가 근처여서 아침 7시 30분에 오픈하자마자 갔습니다. 대파 꽈배기와 백바치토(바질, 치즈, 토마토)가 정말 맛있었어요. 튀긴 음식을 부담스러워하신다면, 이 두 가지 메뉴만 추천드립니다. ^^
4. 덕인당 보리빵 (제주 제주시 연삼로 180) - 보리빵, 팥보리빵, 쑥빵
처음 먹어보고 너무나 반해서 다음 방문 때에도 또 갔었던 곳입니다. 보리빵은 아주 심심하고 담백한 빵이고 팥보리빵도 통팥이 들어가기 때문에 달지 않고 담백합니다. 쑥빵이 유일하게 좀 달콤한 빵인데요, 그래도 보통의 베이커리에서 파는 단팥빵을 생각하면 덜 답니다. 갓 쪄낸 빵을 호호 불어가며 커피와 함께 먹으면 2~3개는 순삭이에요.
5. 진진국수 (제주 제주시 선덕로5길 19) - 고기국수, 멸치국수
여기는 정말 관광객보다는 도민분들이 찾는 가게 같았어요. 자극적이지 않고 부드럽고 깊은 맛의 국물과 넉넉한 고기인심이 넘치는 곳입니다. 제주도 가서 고기국수 한 그릇은 먹고 와야 하지 않겠나 싶으시면 한번 들려보세요.
위에 소개드린 맛집들은 근사하고 큰 가게들이 아니고 소박하고 작은 가게들입니다. 또한, 저희는 첫째가 어패류 알레르기가 있어서 굴과 전복과 같은 조개를 다루는 음식점은 제외하기 때문에 다소 한정적이에요. ^^;; 그래도 제가 가서 정말 맛있게 먹었던 맛집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 마지막 글에서 다루어 보았습니다. 관광객들이 많이 가는 유명한 가게는 검색하면 금방 나오니까요. 다음 주에 에필로그로 찾아오겠습니다. 오늘도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