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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없어도 나는

#3 이별

by 지민

*글 마지막에 있는 음악과 함께 읽으시면 더 좋습니다! (일종의 고백 - 이제)



특별하다고 생각했던 우리의 사랑도 여느 다른 연인들처럼 평범한 끝을 맞이했다.

우리의 연애는 특별하다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평범한 이별을 쉽게 받아들이기가 힘들었다. 차라리 특별한 이별이 있었다면 나는 너와 조금 더 쉽게 헤어질 수 있었을까?



우리나라만이 아니라 세계적으로 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시기가 두 가지 있다.

첫 번째는 100일 즉 3개월쯤 서로의 온도가 달라서 많이들 헤어진다고 한다.

두 번째는 600일쯤 즉 2년 정도 되는 시기에 잦은 싸움이나 서로 간의 의견 차이로 많이 헤어진다고 한다.



수많은 연인들이 헤어지는 이유는 다르겠지만 원인은 같다. 서로가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이 다르기 때문이다. 이 시기들을 잘 극복한다면 더 좋은 연애를 할 수 있는 것 같다. 하지만 평생을 다르게 살아온 상대방을 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많은 연인들은 이별을 선택한다. 상대방을 이해하는 것보다 말이다.



나는 너와의 연애에서 두번 헤어졌다. 거짓말처럼 첫 번째는 너와 나의 온도가 달라서 두 번째는 잦은 싸움과 서로의 의견이 많이 달라서. 즉 많은 연인들처럼 평범하게 헤어졌던 것이다.



나는 사랑이면 괜찮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마음은 전부였다. 네가 웃는 하루가 좋았고 네가 슬픈 하루가 싫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너의 하루가 나로 인하여 슬퍼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비로소 나는 너를 놓아줄 수 있었다.



하지만 헤어지고도 나는 이별을 쉽게 인정할 수 없었다.

많은 이유가 있었겠지만 네가 너무 보고 싶었다.

아직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었다. 너는 아니었겠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연애를 하고 있을 때도 헤어지고 나서도 나는 조금 더 사랑받고 싶었다. 그 시절에 나는 너무 순수해서 바보 같았고 어려서 잘 몰랐던 것 같다. 사랑은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더 어렵다는 사실을.



헤어지고 많은 시간이 흘렀다. 같은 학교였지만 볼 수 없었고 이야기할 수 없었다. 2년의 만남 그리고 1년의 이별. 이제 다음 달 우리가 학교를 졸업하면 앞으로 살아가며 다시는 만날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래도 이제는 조금은 괜찮다. 솔직히 속상하지만 말이다.



헤어지고 이별을 인정하게 되었다. 그리고 계속 너를 지우려 노력했다. 하지만 내 마음은 그렇지 않았다.



기분이 좋은 날은 네가 생각났고 슬픈 날은 네가 보고 싶었다.

오늘따라 별이 예쁜 밤하늘을 바라보며 너에게도 보여주고 싶었고 흐린 날에는 우산은 있을까 걱정도 되었다. 이미 헤어졌는데도 말이다.



그런 날들이 사랑을 알게 해 주었다.



헤어졌지만 나는 여전히 너를 사랑하고 있다.

네가 나에게 더 이상 사랑을 주지 않아도 말이다.

아무 대가 없는 사랑이다. 그래도 괜찮다.

행복하니까.



만약 지금 이런 나의 마음이 너를 또 다시 힘들게 한다면 그때는 정말 사랑하지 않으려고 한다.

하지만 나는 너에게 더 이상 연락도 만남도 요구하지 않는다.

지금의 사랑은 단지 내 마음뿐이니까.

너에게 피해가 가지 않았으면 한다. 네가 진심으로 행복했으면 좋겠어서.



네가 없어도 나는 너를 사랑하고 있어.



사랑을 받는 것은 힘든 일이지만 주었을 때 더 행복한 것 같다.

그 시절에 나는 왜 몰랐을까.

천천히 그래서 더 오래.

조금만 더 일찍 알았다면 우리는 행복할 수 있었을까?



그래도 괜찮아.

네가 없어도 나는.



https://www.youtube.com/watch?v=7645q_y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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