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이별 그리고 아픔
주변 사람들 모두가 우리의 연애를 응원해 주었다. 우리도 좋은 연애를 하고 있었던 것 같다. MT를 가지 않고 다른 사람들 몰래 서울에 여행도 다녀오고 벚꽃도 보고 각자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도 하고 즐거웠다. 하지만 언제부터였을까? 우리의 사랑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
첫 연애라 잘 몰라서 그런 거야.
주변 사람들이 나에게 해주었던 말이다. 나는 원래 주변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잘하지 않는 성격이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하고 생긴 고민들을 어느새 나와 가장 친한 친구이자 주변에서 가장 오래 연애를 하고 있는 사람, 선배, 친구까지 여러 고민들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남자 후배에게 밥을 사주고 둘이서 먹고 싶어 하던 너. 어느 순간 연애 초반처럼 자주 연락하기 싫어하던 너. 나와 같이 있는 것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점점 좋아했던 너. 처음에는 아무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너무 답답했다. 내가 싫어진 것일까? 나는 결국 그녀에게 얘기했다.
서운했던 일들을 얘기하자 그녀는 울었다. 그녀는 원래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들키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이었다. 특히 우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을 가장 싫어하는데 내 앞에서 울었다. 내가 이렇게 힘들어했는지 몰랐다고 했다. 우는 모습에 마음이 너무 아팠다. 사실 사소한 일들이고 그냥 말하지 않고 이해했으면 둘 다 아프지 않지 않았을까? 우는 그녀를 위로해 주고 서로 대화를 나누다 보니 오해들이 풀렸다. 그렇게 나는 우리가 점점 더 가까워진 줄 알았다. 그래서 그 이후에도 서운한 일이 있거나 오해가 있을 때 나는 가끔 그녀와 이야기를 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그녀가 나와 거리를 두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다.
방학이 되고 나는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여러 이유가 있었지만 둘 다 기숙사 생활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둘만의 공간이 필요하다는 이유가 가장 컸던 것 같다. 그러다 나는 인턴 생활로 인하여 본가에 가게 되었다. 그녀는 봉사활동 등의 이유로 학교에 남게 되었다. 몸이 멀어지고 나는 그녀와의 관계에 대해 조금씩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래서 연락도 더 많이 하고 얼마 남지 않은 100일을 위하여 편지도 쓰고 선물도 준비했다. 단지 그녀를 만난다는 이유 하나로 본가에서 기차와 버스를 타고 3시간 거리의 그녀를 찾아가기도 했다. 하지만 그녀는 여러 이유로 나와의 만남을 피하기 시작했고 연락을 줄이고 있었다.
혹시 내가 싫어졌어?
아니라고 했다. 하지만 아니었던 것 같다. 100일에 그녀를 보기 위하여 학교에 갔다. 하지만 그녀는 약속을 핑계로 10분도 만나주지 않았다. 그리고 비가 내리던 한 여름밤. 그녀는 나에게 할 이야기가 있다고 만나자고 말했다. 느낌이 왔다. 헤어지자는 이야기를 할 것 같았다. 나와 가장 친한 친구는 걱정하지 말라고 100일에 선물도 편지도 주지 않아서 지금 주려고 부르는 것이라며 위로했다. 하지만 나는 그날 그녀가 나에게 할 이야기를 알 것 같았다.
그녀는 사실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주변 사람들의 응원가 그 당시 감정에 휩쓸려 나와 연애를 시작했지만 지금 생각해 보니 나를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자신을 사랑해 줘서 그리고 첫사랑의 기억을 예쁘게 만들어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 그리고 미안하다고 이야기했다. 나도 그녀도 펑펑 울었다. 나는 헤어질 수 없다고 그녀를 잡았지만 그녀는 결국 잡히지 않았다. 한 여름밤의 꿈처럼 나의 사랑은 그렇게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