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 나의 연애 이야기
이번이 나의 첫 연애는 아니다. 하지만 전에 했던 연애는 사랑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하지만 이번 연애는 달랐다. 매일 그녀가 보고 싶었고 생각이 났다. 비가 오면 우산은 있을지 추우면 옷은 따뜻하게 입었는지 밥은 먹었는지 오늘 기분은 어떤지. 특별한 일을 하지 않아도 좋았다. 같이 수업을 듣는 것도 그냥 걷는 것도 눈만 보고 있어도 행복했다. 사실 나는 세상에 즐거운 것을 모르는 부정적인 바보 같은 사람이었다.
보고 싶은 사람을 만나고 보고 싶은 것을 보고 하고 싶은 것을 해도 사실 딱히 기분이 좋지는 않았다. 나쁘지도 않았다. 하지만 즐겁지 않았다. 언제부터였을까? 기억이 잘나지는 않지만 어렸을 때는 항상 즐거웠던 것 같다. 하지만 점점 시간이 지나고 세상을 보는 시선이 다른 사람들 보다 좋아지면서 가면 속에 사람들 그리고 세상을 보게 되며 모든 것을 부정적으로 느끼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많은 일을 겪어서일까? 그래서 나는 세상 그리고 사람들에게 무엇인가를 바라지 않는다. 그저 이런 현신에 타협하고 살아간다. 그러다 보니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처럼 즐겁지도 슬프지도 않게 살아가는 사람이 되었다. 그렇지만 주변 사람들 친구 심지어 가족까지도 내가 이런 생각을 하는지는 모른다. 나도 그들처럼 가면을 쓰고 아무렇지 않은 척 살아갔다.
그런데 그녀를 만나고부터 연애를 시작하며 나는 조금씩 바뀌기 시작했다. 그동안 부정적이게 보였던 세상이 블러처리된 것 같이 보이던 세상이 조금씩 아름답고 소중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매일 보던 하늘, 별과 달도 예쁘게 보였고 길에서 자주 마주쳤던 고양이들은 사랑스러웠고 아무 생각 없이 먹던 음식들이 맛있었다. 밝아졌다는 말을 친구들에게 듣기 시작했던 것도 이때부터였던 것 같다. 진심으로 고마웠다. 연애 그리고 사랑이 나를 이렇게 바꿔줄지는 꿈에도 몰랐다.
사실 사랑을 하고 싶다는 생각은 하지 않았다. 다른 사람들과 만나는 것도 좋지만 혼자 있는 것을 더 좋아하는 성격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애는 하고 싶었던 것 같다. 연애를 하며 느끼게 되는 몽글몽글한 감정들은 좋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랑은 하고 싶지 않았다. 사랑을 하게 된다면 나의 삶 그리고 시간을 상대방에게 주어야 하는 것이 싫었던 것 같다. 그래서 처음 연애를 실패했던 것 같기도 하다. 전에 연애는 나에게 사랑은 구속이고 책임감이라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게 만들었다.
사랑은 그런 게 아니야!
사랑은 그런 것이 아니었다. 그녀와 만나면 만날수록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나도 모르게 사랑하게 되었다. 그녀를. 나의 삶은 점점 그녀로 아름답게 물들어가고 있었다.
무엇이든지 열심히 했다. 학교 수업도 공부도 원래의 나라면 했을까? 나는 컴퓨터 자격증 시험도 준비했고 평소 관심이 있었던 언어 공부도 열심히 했다. 한복 인턴을 위하여 한복 자격증 시험도 공부했다. 디자인도 틈틈이 멈추지 않았다. 나의 꿈은 무엇일까? 더 이상 고민하지 않았다. 단지 패션 디자이너라는 꿈을 위해 그녀와의 사랑을 위해 그냥 열심히 앞만 보고 달렸다. 그렇게 2학년 1학기 나는 뒤에서 5등에서 앞에서 2등이라는 성적과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지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