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리적 판단과 개인적 선호의 교차로
부먹이냐 찍먹이냐는, 한때는 물론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논쟁거리이다. 탕수육은 바삭한 맛을 즐기는 음식인데, 소스를 부으면 눅눅해져서 맛이 떨어진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오히려 그 눅눅한 맛을 좋아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따라서, 두 입장은 모두 더 높은 관점에서 보면 같은 주장을 하고 있음으로 상대방을 설득할 수 없다.
그렇다면, 도덕적인 판단과 개인의 취향은 어떻게 다를까?
취향과 도덕은 이유의 제시, 공정성, 보편화 가능성의 세 가지 기준에서 차이가 나타난다. 취향은 좋아하거나 싫어하는 것으로 나타날 뿐, 그 이유를 제시하기 어렵다. 예를 들어, 민트 초콜릿 아이스크림을 좋아하는 사람은 그 맛이 좋기 때문이지만, 이는 주관적인 판단이며 다른 사람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될 수 없다. 반면, 도덕은 제시된 이유가 보편화 가능해야 한다. 이는 같은 조건에 있는 모든 사람이나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해야 한다는 뜻이다.
도덕적 판단은 보편화 가능성과 공정성이라는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 보편화 가능성이란 제시된 이유가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말한다. 즉, 도덕적 판단은 특정 상황에만 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상황에 적용될 수 있는 보편적인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공정성이란 어떠한 개인이나 집단에게 특별한 혜택이나 불이익을 주지 않는 것을 말한다. 즉, 도덕적 판단은 모든 사람에게 공정하게 적용되어야 한다.
이러한 두 가지 기준을 충족하는 도덕적 판단은 일종의 법칙성을 가지며, 일반적으로 공정하고 중립적인 입장에서 이루어진다.
그렇다면, 과학 법칙과 도덕적 판단은 어떤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가? 과학은 이유 제시, 보편화 가능성, 공정성의 조건을 모두 만족한다. 하지만 도덕은 과학과 달리 그릇된 판단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서 더 깊이 있는 사고와 심층적인 이해를 필요로 한다. 도덕의 영역은 규범적이며, 우리가 '어떠해야 한다'고 결정하는 데에 중점을 둔다. 즉, 도덕은 '어떠해야 한다'라는 당위성을 제시하므로, 과학 법칙과 도덕 간에는 근본적인 차이가 있다.
도덕의 영역인지 취향의 영역인지 논란이 되는 문제도 있다. 과거에는 혼전 순결이나 동성애처럼 대체로 성(性)과 관련된 문제를 부도덕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많았으나, 지금은 개인의 취향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더 많다. 도박이나 습관성 약물 복용은 여전히 논란거리이다. 이러한 논란들은 사회적 가치관과 개인적 취향의 충돌에서 비롯되는 문제로, 도덕과 취향이 어떻게 서로 다르게 여겨지는지에 대한 이해와 고찰이 더욱 필요한 과제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