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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예P Apr 18. 2024

배우 김수현의 눈물은 특별하다.

희노애락을 담는 눈


나는 사람을 볼 때 눈을 가장 먼저 본다. 그래서인지 눈이 예쁜 사람을 좋아한다. 크고 맑은 눈망울을 보고 있으면 나도 해맑아지는 기분이다. 이건 배우님들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최애 배우를 고르라면 박보영 배우님이지만, 그 뒤에서 2등을 하기위해 엎치락뒤치락하는 배우님들도 2, 3분 있다. 오늘은 최근 2등으로 매섭게 치고 올라온 ‘김수현’ 배우를 이야기해 보려고 한다.


팬질의 시작은 드림하이 ‘송삼동’ 캐릭터였다. 그 당시 최애 가수였던 마시멜로우를 부르던 ‘아이유’님이 나와 보기 시작한 드라마였지만, ‘김수현’이라는 라이징스타를 알게 되었던 나에겐 소중한 작품이었다.

매주 월화 9시 50분에 tv 앞에 앉아서 ‘드림하이’를 시청했는데, 송삼동의 사투리가 정말 입에 쫙쫙 감겼다. ‘이 농약 같은 가시나’라는 명대사는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그냥 잘생겨서 팬이 되었던 건 아니었다.

드라마 중간에 송삼동이 귀가 잘 들리지 않는 상태에서 무대에 서 노래를 부르는 씬이 있었다. 무대에 서서 좋아하는 노래를 하는 행복함과 그 노래를 제대로 부르기 힘든 자신의 슬픈 상황을 연기하는 송삼동의 눈이 너무 매력적이었다. 크고 맑은 눈에서 눈물이 흐르는데, 그게 너무 슬펐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그 눈이 마냥 슬프기만 한 것이 아니었다. 8할 정도의 슬픔과 함께 1할 정도의 기쁨, 1할의 사랑이 느껴지는 눈이었다. 마냥 슬프지 않은 매력적인 눈에서 흘리는 눈물은 많은 걸 생각하게 했다. 이 장면을 보고 난 김수현 배우의 팬이 되었다.


드림하이를 보고 김수현 배우의 인터뷰를 찾아봤었다. 실제로 우는 것을 좋아한다는 인터뷰가 있었는데, 눈물로 다양한 감정을 전달하는 최고의 배우인 이유가 있다고 생각했다. 난 김수현 형의 슬픔 + 기쁨의 눈물 연기가 더 잘 표현될 수 있는 드라마를 만난다면 최고가 될 것으로 생각했다.

그리고 그는 그만의 눈물 연기를 정말 잘 살릴 수 있는 박지은 작가님을 만나 한국을 대표하는 배우로 우뚝 설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시청률 20%를 넘기는 메가 드라마 ‘눈물의 여왕’과, 13년도 최고의 히트작 ‘별에서 온 그대’는 모두 박지은 작가님과 김수현이 합작한 드라마다.

다른 드라마들을 제쳐두고 이 두 드라마가 ‘김수현 배우를 위한 드라마‘라고 생각하는 점은 그가 맡은 배역의 역설적 배경 설정에 있다.


별에서 온 그대, 눈물의 여왕 속 남자 주인공은 모두 탈출하고 싶은 사람들이다.

‘별그대-도민준‘은 지구에 불시착하여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긴 시간을 기다려왔다. 그러다 자신이 구해준 ’천송이(전지현)’을 알게 되고 사랑에 빠진다. 탈출해야 하는 장소에서 탈출 직전에 사랑을 하게 된 것이다.


이는 ‘눈물의 여왕-백현우’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드라마 1화 시작하자마자 이혼서류를 보여주며 ‘홍해인, 그의 가족’으로부터 탈출하고 싶어 하던 그는, 홍해인의 시한부 이야기를 듣고는 탈출의 계획을 변경한다. 그리고 홍해인을 속이며 그녀에게서 탈출하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아이러니하게 그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다시 확인한다.

드라마 중 그녀를 속이며 최고의 남편이 되어가는 그의 눈에서는 항상 그녀를 향한 사랑과 그녀를 속인다는 불안함, 죄책감이 서려 있다. 홍해인의 병세가 악화하여 기억을 잃은 그녀를 보며 눈물을 흘리던 백현우의 눈물에는 그녀가 건강했으면 좋겠다는 연민의 감정과 그녀를 향한 자신의 사랑을 뒤늦게 자각한 슬픔, 그녀를 속인다는 감정에서 오는 죄책감이 담겨있다.


복합적인 감정을, 눈을 통해 전달하는 김수현 배우의 특기가 캐릭터의 역설적인 배경 설정으로 인해 극대화되어 캐릭터를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고 생각했다.

사슴같이 커다랗고 맑은 눈망울이 안 그래도 이목을 끄는데, 그 눈이 너무나 아프고 슬프며 예쁘게 눈물을 흘리는 장면을 보면 내 눈에서도 눈물이 흐를 것 같다. 너무 서러워 보여 ‘지켜주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런 연기를 하는 김수현 배우는 정말 대단하고 멋있다.


’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 자리를 지키고 있는 김수현 배우이지만, 이번 드라마를 통해 그의 눈물 연기가 더더욱 세상에 알려질 것이라 난 확신한다. 별그대를 통해 치맥을 세상에 알린 그가 이번엔 어떤 문화를 세상에 전파할까. 음…. 2000년대 mp3 감성?

드라마가 종영을 2~3주 남겨두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 그가 흘리는 예쁜 눈물은 드라마 최고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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