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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벼래 Apr 11. 2024

순천만국가정원

다채로운 꽃들의 움직임

갑자기 웬 순천만국가정원이냐, 하겠지만 나에게는 예정된 스케줄이었다.

언니가 결혼을 하기 전 가족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어디를 가느냐 고민 끝에 정해진 장소가 여수와 순천이었다.


친구들과 여행으로 몇 번 가본 적이 있긴 했는데 그때와 다른 기분이었다. 우리 가족끼리 갈 수 있는 마지막 여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 같다.


언니와 나름대로 정한 계획에 의하면 거의 마지막에 해당되는 장소가 순천만국가정원이었다. 4월 1일에 재개장을 했으니 아주 따끈따끈할 때 가게 된 것이다. 사실 개장하고 얼마 되지 않아 방문한 터라 꽃이 많지 않을 것 같아 걱정했다.



걱정과 달리 국가정원의 꽃은 만개해 있었다.

형형색색의 꽃들과 종류가 다른 꽃들이 한데 어우러져 있는 모습이 꽤나 보기 좋았다.



유미의 세포들 더 무비 개봉에 맞춰 큰 피규어들도 전시되어있었다. 책도 드라마도 좋아하던 팬으로 너무 귀여워서 안 찍을 수 없었다. 근데 정말 저런 피규어가 있는 게 다였다. 유미의 세포들 전이 있다길래 조금 기대했는데 기대감 파사삭 사라졌음.


올해 순천만국가정원은 우주를 테마로 전체적인 구성을 해놨다. 우주에 큰 관심이 없는 나는 ‘음 그렇군’ 하고 지나가는 것들이 많았지만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어떻게 느껴질지 모르겠다. 그래도 꽃을 보는 걸 주로 삼는 다면 갈만 할 것 같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꼭 편한 신발을 신고 가야 한다는 것이다. 나는 납작한 운동화를 신고 갔다가 영광의 물집과 함께 돌아왔다. 많은 꽃들을 볼 수 있어 좋았던 날. 봄이 오고 있음을 실감하며 내 마음속에도 봄이 찾아오기를 바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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