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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2년 3월 13일

-마음이 마음을 부르다

by 푸른 잎사귀

서기 1982년 3월 13일 (토요일) 날씨 맑음

오늘의 중요한 일 : 없음

오늘의 착한 일 : 심부름

일어난 시각 : 오전 7시


오늘은 엄마께서 나보고 심부름을 하랬다.

엄마께서 나보시고 칭찬을 해주었다.

나는 참 기분이 좋았다.

다음부터는 심부름을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잠자는 시각 : 오후 9시

오늘의 반성 : 없음

내일의 할 일 : 없음




어떤 심부름이었을까?

궁금하다.


갑자기 심부름의 어원이 궁금해졌다.

'심'이 마음심인가 싶었는데, 한자어는 아닌 것 같아서 askup 어플을 통해 알아보니 다음과 같은 내용이 검색되었다.


"심부름"의 어원은 한국어 단어인 "심부름하다"에서 비롯되었습니다. "심부름"은 "심부름하다"의 명사형으로 사용되며, 일반적으로 다른 사람이나 단체를 위해 일을 처리하거나 전달하는 행위를 의미합니다.

한국어의 어원 및 역사적 배경에 대해서는 언어학자들의 연구가 필요하며, 정확한 역사적 어원은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심부름"이라는 단어는 오랫동안 사용되어 왔고, 한국어에서 다른 사람을 위해 일을 처리하는 행위를 나타내는 일반적인 용어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확한 어원을 알 수없지만 오랫동안 사용된 '심부름'은 심부름을 시키는 사람의 마음을 알고 오롯이 마음으로 그 부름에 응답하는 행위 아닐까~


어릴 때 엄마가 심부름을 시키면 하던 공부도 멈추고 동생과 놀던 것도 멈추고 엄마의 그 마음에, 그 부름에 반응해서 움직였던 그 마음.


심부름은 마음과 마음을 부르는 행위 아니었을까 하고 생각해 본다.


상대방이 내 마음을 부를 땐

하던 일을 멈추어야만 가능한 것이 심부름 아닐까.


그래서

어릴 땐 심부름 잘하는 아이가 칭찬을 받았고


어른이 된 지금

나도 심부름을 잘하는 아이가 예쁜 것은


마음이 마음을 부를 때 반응했기 때문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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