멋진 아빠를 갖고 싶다!

스카웃이 부러워~

by giant mom

여러 책을 읽다가 <앵무새 죽이기> 끝부분을 마무리 짓고 싶었다. 여기 스카웃의 아버지가 너무 멋지게 그려진다. 항상 난 아버지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 왜 한 번도 우리 아버지는 저렇게 세심할 수 없지? 왜 우리 아버지는 경제적 측면에서의 가장의 역할을 단 한 번도 감당하지 않으시지? 왜 그리도 이기적이시지, 맛있는 반찬을 다 당신 앞으로 끌어당기는 모습처럼 말이다.


<앵무새 죽이기>에서 스카웃의 아버지는 변호사로서,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 아니라 아이들과 소통하는 가장이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않은 건 아니지만, 아련한 향수와 같이 나도 대학입학선물로 노란 점퍼를 아버지로부터 받고 싶다. 노란 점퍼 하면 대학시절 친한 친구의 이야기가 생각난다. 어느 날 친한 친구를 캠퍼스에서 만났는데, 입이 대빨 나와 있었다. 왜 그렇게 얼굴이 좋지 않냐고 물으니, 자신의 아버지가 노란 파커를 사 와서 입고 가라고 그러셨다는 것이다. 샛노란 파커였다. 그 친구는 키가 작아서 그 옷을 입으니 병아리 같았다. 난 그때 참 부러웠다. 그 친구의 아버지의 자상함 때문에 말이다.


흑인을 변호하다가 아들 젬이 봉변을 당한다. 아버지의 정의로운 일로 아들이 변을 당하지만, 내가 이런 아버지를 두었더라면 정말 좋았을 것 같다. 봉변을 당해도 말이다. 항상 집 근처에서 친구들을 만나 술을 드시고 배회하시는 아버지가 싫었다. 지금 생각해도 좀 끔찍하다. 초등학교 때 어머니의 일을 도와 큰 이불을 등에 지고 배달을 했을 때도 창피하지 않았지만, 술을 드시고 길거리를 배회하시는 아버지를 보면 수치스러움을 느꼈다.


오늘따라 노란 점퍼를 입었던 그 친구가 보고 싶다. 남자친구 때문에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그 친구가 보고 싶다. 그 아버지가 나를 붙잡고 많이 우셨던 일도 갑자기 기억난다. 노란 점퍼를 사주신 자상한 그 아버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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