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똑같은 것을 먹을 때 느끼는 안정감
매우 변덕이 심한 편이지만 그럼에도 아침은 거의 비슷한 메뉴를 먹는다.
음식을 준비하는 데에, 결정하는 것에 에너지를 쓰지 않음에 대한 홀가분함이기도 하지만.
그것보다는 매일 똑같은 것을 먹을 때 느끼는 안정감이 있다.
(아마도 매달 결정된 월급을 받을 때 느끼는 안정감과 비슷할 지도 모르겠다...)
물론 그것이 꼭 지켜지지 않을 수도 있다.
갑자기 다른 것이 먹고 싶을 수도 있다.
그러면 생각난 그것을 먹으면 된다.
ALT2가 기본적으로 장착되어 대기되고 있는 상태라는 것이
꼭 그것을 지켜야만 하는 경직된 상태가 아니라는 거다.
오히려 더 플렉시블한 상황을 잘 받아주게끔 유연한 상태로 만들어준다.
외부의 자극에도 내부의 자극에도.
세상사 모든 것이 즉흥적일 수는 없다.
기본적으로 깔린 레이어들 위에 춤추는 변주가 있을 뿐.
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정비해 둬야지만 갑자기 튀어나와 뒤통수를 맞을 수도 있는 당황스러운 상황도
별 일 아닌 것처럼 잘 받아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결국은 어떤 상황에서든 중심을 잡기 유리한 방향으로
이리저리 여유주머니를 꿍쳐두기 위한 나름의 생존방법이었던가.
(그것이 체력이든. 에너지이든, 생각이든, 자금이든)
+ 나 혼자 산다의 설현과 대니구의 영상을 보다가 매일 아침 똑같은 샌드위치를 먹는다는 일상을 보면서 문득 들던 생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