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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룸, 카잣둠의 다리 그리고 무협용어

Etymology

by 김톨


예고대로 오늘은 판타지 또는 SF장르 소설의 영한번역에 있어서 고유명사의 문제를 살펴본다. 하지만 고유명사의 번역을 논하기에 앞서 고유명사의 창작에 대해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장르소설에서 새로운 고유명사는 도대체 왜 만들어지는 걸까?


2000년대 초반에 국내 개봉된 영화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는 우리나라 대중들에게 서양판타지가 어떤 것인지를 확실하게 각인시켜 준 계기가 되었다. 그 이전까지 국내에 흥행했던 범 판타지 계열의 작품이라면 《인디아나 존스 시리즈》 같은 던전 레이드물과 SF소설 중 스페이스 오페라 장르에 속하는 조지 루카스의 《스타워즈 시리즈》정도가 전부였던 것 같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 시리즈는 내가 사회 초년생 시절에 공개된 작품들이라 학창 시절에 봤던 그 이전의 작품들과는 또 다른 의미가 있었다. 원작소설보다 영화를 먼저 보았기에 글보다는 시각적인 면이 더 두드러지긴 했지만, 나의 특이한 관심은 영화 자막에 찍히는 여러 가지 작중 소재들의 이름 naming 이었다. 이상하리 만큼 눈길이 많이 갔는데, 왠지 신선하고 새로운 느낌이라 그랬던 것 같다.


반지원정대 편에서 결정적으로 내가 충격을 받았던 단어는 '카잣둠의 다리 Bridge of Khazad-dûm'였다. 프로도와 간달프 무리들은 변절한 마법사 사루만의 방해로 안개산맥을 지나는 길이 막히자 어쩔 수 없이 드워프 왕국 모리아의 지하도시 카잣둠을 통과하는 루트를 택하게 된다. 카잣둠의 다리는 도시 안에 있는 심연의 절벽 양편을 연결하는 외길 석조다리이다. 결국 그 다리에서 간달프는 원정대 일행을 무사히 통과시킨 다음 최상급 마수인 발록과 대결을 펼치다 심연의 나락으로 떨어지고 만다. 카잣둠이란 이름은 기억나지 않더라도 간달프가 마수의 꼬리에 다리를 잡혀 절벽 아래로 떨어지는 장면은 기억이 날 것이다. 바로 거기다.


나는 지금도 '카잣둠'이라는 단어를 처음 들었을 때의 신선함을 잊을 수 없다. 카잣둠 카잣둠. 이게 무슨 단어인가? 어디서 뚝 떨어진 단어인가? 영어도 아니고 라틴어 쪽도 아니고 그렇다고 이슬람이나 아프리카 계열도 아니고. 차라리 외계어인가? 이십여 년 전 영화를 처음 봤을 땐 참 어감이 신선하다 정도로 끝났지만, 브런치 작가 활동을 하는 지금은 이 문제가 새롭게 다가온다. 그래서 이번에 챗GPT와 함께 제대로 분석해 보기로 했다. 카잣둠! 도대체 뭐냐?



판타지 용어는 현실을 한 꺼풀 벗겨낸 것


먼저 우리는 판타지 소설에서 언급되는 단어의 특징에 대해 한번 살펴야 할 필요가 있다. 순문학 소설과 달리 판타지 소설은 비현실적인 소재와 배경을 다룬다. 오히려 주제는 현실과 크게 배치되는 것이 없다. 독자들은 비현실적인 장면, 상황, 주인공, 소재 등을 보면서 잠깐이나마 현실에서 벗어나는 재미를 즐긴다. 여기에 딱딱한 일상용어가 등장하면 한껏 고양된 독자들의 정서에 고춧가루를 확 뿌리는 셈이 된다.


예컨대 필자는 휴재 중인 카오모스 10회에서 '미래를 지배하는 기업국가'라는 컨셉을 고안했다. 실제 작중에서는 '기업국가'라는 단어를 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신조어를 만들 것인지를 결정해야 했다. 하지만 '기업국가'라는 단어는 일상용어 중에서도 완전 업무적인 느낌의 단어다. 판타지 감성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다. 나는 그래서 기업국가라는 단어를 포기하고 새로운 네이밍을 고민했다.


그렇게 해서 나온 것이 바로 '샤만테크 SHAMANTEQ' 이다. 사실 이 단어를 처음 만든 것은 한창 습작에 빠져 있었던 수년 전의 일이긴 하다. 어쨌건 더 확 깨는 것은 샤만테크에 맞대응하는 기존 국가들을 지칭하는 단어도 필요한데 이건 아무리 생각해 봐도 개념상 '정치국가'가 되어야 맞다. 그런데 정치국가라는 단어는 기업국가보다 더 현실적인 느낌 아닌가. 기업국가라는 것은 어감은 딱딱하지만 현재 없는 개념이니까 약간의 새로움은 있다. 하지만 정치국가라니.. 이건 못 쓴다.


고민 끝에 UN을 약간 비틀어서 '유나크 UNarch' 라는 나만의 신조어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샤만테크는 인공지능의 도움 없이 필자 스스로 고안한 단어이지만, 유나크는 챗GPT와 상의하면서 여러 가지를 고려하여 만든 단어다. 아주 만족스럽다. 기존 단어인 UN은 누구나 그 뜻을 알고 있다. 거기에 조직 또는 위계를 뜻하는 arch라는 어미를 하나 붙이면 UN의 의미가 연결된 새로운 정치조직이라는 느낌을 독자들에게 어려움 없이 전달할 수 있다. 약간의 부연설명은 필요하겠지만 구구절절이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이렇듯 판타지 소설에서는 단어 하나도 뭔가 일상에서 벗어난 것이 필요하다. 여러 문화권의 신화에 나오는 단어들을 차용하는 경우도 흔하다. 동양 무협의 경우 누대에 걸쳐 내려오던 설정이 어느덧 장대한 세계관을 이루게 되었다. 90년대 이전 작가들 사이에서는 무협소설 전용단어장이 따로 만들어졌는데 같은 파벌 내에서만 공유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다.



카잣둠은 어떻게 만들어진 단어인가?


자, 그렇다면 반지의 제왕 역시 일상용어가 아닌 새로운 세계관을 담은 새로운 용어가 필요했을 텐데, 그걸 고려하더라도 카잣둠은 상당히 낯설다. 어찌 된 영문인지 챗GPT와 상의해 보았다.



물론 작가인 J.R.R. 톨킨이 이 분야의 레전드인 것은 맞지만, 그의 언어적 감성이 진짜 이 정도로 높이 평가받는 건가 싶다. 해리포터 시리즈도 신조어를 어마어마하게 많이 만들어 넣은 작품인데 그보다 '훨씬 더'라고 표현했고, 언어 창조를 위해 세계관을 만들었다니 ㄷㄷㄷ 정말 대단하다. 카잣둠 역시 그런 차원에서 만들어진 단어였으니 내가 완전한 새로움을 느꼈을 수밖에 없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능력만 된다면 반드시 이 스킬! 꼭 배우고 싶다.



챗GPT는 해리포터와 반지의 제왕의 차이를 위와 같이 심플하게 정리했다. J.K. 롤링의 해리포터에도 많은 신조어들이 등장하는데 챗GPT는 이것은 라틴어와 혼성어로 풀이했다. 실제로 해리포터의 신조어를 구성하는 언어들의 어족을 하나씩 짚어보면 영어와 프랑스어 외에 라틴어, 노르드어, 켈트어, 게일어 그리고 창조어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예컨대 'Expecto Patronum' 이런 마법 주문은 전형적인 라틴어이다. 해리포터가 디멘터들의 공격을 받을 때 자신을 보호하라는 주문을 외는데 이때 쓰인 용어다. 느낌도 딱 라틴어다. 챗GPT는 이 대목에서 한마디 덧붙였다. 라틴어 느낌을 주면 그만이지 꼭 문법에 맞는 정통 라틴어일 필요는 없다고. 왜 그럴까 생각해 봤는데 서양 독자들도 어차피 이젠 정통 라틴어를 잘 모르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요즘 어린 학생들이 한자를 잘 모르는 것과 마찬가지 아닌가... 그리고 마법학교인 호그와트 Hogwarts는 켈트어 고어에 속한다. 머글 Muggle이나 퀴디치 Quidditch 같은 것은 롤링 감성이 묻어나는 진짜 신조어이다. 어감만 특이하게 살렸을 뿐 어원이나 그런 것은 없다.


자 이런 단어들에서 발견할 수 있는 또 다른 특징은 무엇인가? 신화에서 언급되는 단어들을 대거 갖다 쓴다는 특징이 있다. 북유럽신화(Nord Myth)에서는 중간계, 드워프, 엘프 등이 언급되고 여기서 파생된 단어들은 문학작품은 물론 영화, 게임 등 방대한 문화영역에 걸쳐 사용된다. 켈트 신화 역시 아발론, 아서왕, 라비노기안, 드루이드 등 많은 판타지 소재를 제공한다. 신화적 흥미요소는 현실을 완전히 벗어난다. 판타지에서 쓰기에 딱 좋다.


반지의 제왕과 해리포터의 사례를 아주 간단히 살펴보았다. 이쯤되면 필자가 고유명사 얘기를 왜 꺼내는지 이해가 되실 것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는 동양의 남성향 판타지인 무협에서는 어떻게 이 문제를 처리하고 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무협의 판타지 감성은 한자어!


요즘 나오는 신무협 웹소설에도 아직 괄호를 치고 한자를 병기하는 것은 여전하다. 물론 많이 줄었다. 예전에는 한자 병기가 아니라 아예 한자를 쓰기도 했다. 무협에 숱하게 등장하는 한자어들. 얘네들은 도대체 왜 나오는 걸까? 한자어 안 쓰면 무협 맛이 나질 않는 걸까?


무협에는 기본적으로 배경을 이루는 '강호'라는 세계관이 있고, 핵심 콘텐츠로 무공초식이 있다. 무협소설의 원류가 중국이라 원 세계관 자체가 한자어로 이루어진 탓도 있겠지만, 필자가 생각하는 무협에서의 한자어 사용은 오늘 포스팅 초반에 언급했던 '현실 벗겨내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본다.


좀 웃기는 얘기인데, 무협 역시 진도가 나가면 나갈수록 주인공의 파워 인플레이션이 심해진다. 나약한 존재에서 시작하여 결국 최강의 먼치킨이 되는 성장스토리는 무협뿐만 아니라 모든 판타지 작품들의 영원한 테마가 된다. 그래서 작중의 격투 장면 묘사가 워낙 리얼하다 보니 필자는 어릴 적 한때 무협 소설의 격투묘사를 자세히 살펴서 실전에 써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래서 꼼꼼히 들여다보았다.


최근 무협물 중에서 가장 히트작은 아마도 네이버 시리즈에 아직도 연재 중인 《화산귀환》이 아닐까 싶다. 이 작품은 인기가 식지를 않다 보니 연재 1,000화 이상의 초장편으로 접어든 지 오래다. 방금 조회해 보니 2025년 5월 2일 기준으로 1,852화까지 연재 중이다. 시작은 2019년 4월이다. 보통 하루 1화 연재가 기본이니 대충 6년이 지나고 있는 것이 맞다. 진짜 어마어마하다.


화산파의 무공초식은 '매화검법'이라고 하는 것을 원류로 한다. 여기서 기본무공과 절정무공들이 파생되어 나온다. 화산파의 절정무공은 이십사수매화검법 (二十四手梅花劍法)이다. 매화꽃에서 영감을 받은 네이밍이다. 매화는 화산파의 상징이기도 하다. 나는 매화검법의 초식을 분석하려고 용감하게 나셨지만 어이없는 상황에 직면해야만 했다. 초식의 동작에 대한 묘사는 아주 간략히 넘어가거나 아예 없는 경우가 많다. 무슨 얘긴지 필자가 직접 예시문을 한번 만들어보았다.


'혈교 교주 염유성의 패도적인 기세는 과연 명불허전이었다. 놈에게 짓쳐드는 매화검수들의 분전을 지켜보던 청명은 이젠 달리 도리가 없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검수들은 물러나라. 나지막한 청명의 전음에 매화검수 열 명이 순식간에 화산파 비전신법인 암향표를 펼치면서 팽팽했던 방진을 해소시켰다. 이어지는 청명의 쾌속무비한 쇄도. 같은 암향표라고 해도 십성 공력이 실린 청명의 것은 차원이 다르다. 청명은 무심한 눈빛으로 염유성을 향해 화산의 상승무공 이십사수매화검법을 펼쳤다. 제1초는 만천화우. 청명의 검끝에서 피어난 검기가 수많은 매화꽃잎이 되어 반경 십 여장을 뒤덮었다. 꽃잎 하나하나에 실린 공력은 무시무시했다. 이건 꽃잎이 아니라 칼날이다...'


여기에 구체적인 격투동작 묘사는 전혀 찾아볼 수 없다. 하지만 무협은 매번 이런 식이다. 이 짧은 한 단락에 등장하는 한자어가 벌써 몇 개인가? 등장인물의 이름도, 감탄사도, 무공이름도, 심지어 보통명사도 무협 전용단어를 쓴다. 무협은 바로 한자어로 이루어진 이런 맛으로 읽는 소설이다. 무협지를 통해 격투를 배워보려고 했던 나는 소박한 꿈을 접어야만 했다.



표의문자가 있으면 좋고, 없으면 어근(語根)


톨킨과 롤링 그리고 무협에서 발견한 공통점이 하나 있다. 그것은 바로 표의문자를 적극 활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에는 정통 표의문자인 한문이 있다. 이건 현대 중국어와 구별해야 된다. 고대 중국에서 유래했지만 한국과 일본은 나름의 한문을 따로 갖고 있다. 일단 발음부터 완전 다르지 않나.


표의문자는 짧은 한 글자를 통해 어마어마한 분량의 상상력을 던져 준다. 문학이 왜 영상보다 더 풍부한 상상을 하게 만들어주는가? 영상은 직접 시청하면서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해 주는 특장점이 있지만 그것은 시청자의 상상이 아닌 연출자의 상상이다. 그에 비해 소설은 작가는 문자로만 내용을 전달하기에 구체적인 이미지는 독자 스스로가 머릿속에서 상상한다. 그러면서 재미를 느낀다. 이건 엄청난 차이다. 이 과정에서 한글과 같은 표음문자만 갖고 있다면 필자가 위에서 예시로 들었던 문장들이 전혀 다르게 표현될 수밖에 없고, 극단적으로 한문이 없었다면, 그리고 순우리말로만 창작해야 된다면, 무협이란 장르소설은 등장하지 못했을 것이라 말할 수 있다.


서양은 어떨까. 서양에는 표의문자가 아예 없다. 그러나 표의문자를 대체하는 것이 있다. 바로 라틴어다. 필자 역시 이런 생각을 해 본 적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하지만 곰곰 생각해 보니 서양에서는 라틴어가 동양 무협의 한문 역할을 하는 것 같다. 롤링이고 톨킨이고 다들 라틴어 갖다 쓰는 것 보라. 그 단어들을 현대 영어로 쓴다면 판타지로서는 완전 꽝이다. 두 작가 모두 최상급의 레전드 작가들이다 보니 라틴어로 부족해서 북유럽 신화, 켈트 신화에 나오는 단어들도 마구마구 갖다 쓴 것으로 이해된다.


그런데 핵심은 라틴어 켈트어가 아니라 '어근(語根)'이다. 오늘 포스팅의 가장 중요한 전달사항이 바로 이것이다. 서구권의 고어들에서 나타나는 어근이야말로 판타지 소설, SF소설, 장르소설, 대중소설의 보고가 된다. 이 어근들을 잘 다뤄서 다양한 말들을 만들어 낼 수 있다면 똑같은 주제를 다룬 소설일지라도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는 감동의 크기는 완전히 달라질 것 같다.


예를 들어 속도를 의미하는 영어단어에 'velocity'가 있다. 이런 것이 라틴어 어근을 활용한 단어인데 여기서 velo 란 녀석을 잘 써먹으면 된다. 무협에 쾌검이라는 표현이 있다. 매우 빠른 속도로 검을 휘둘러서 상대를 압도하는 검법 스타일을 의미한다. 이 쾌검을 영어로 만들면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스피드 speed라는 단어가 있는데, speed sword? 이런 거 안 된다. 말맛이 하나도 나질 않고 스피드라는 단어는 너무 일상적인 단어다. 하지만 velo라는 어근과 검투사를 의미하는 gladius를 적당히 결합한 velodius는 어떤가?


필자는 이와 같은 방식으로 카오모스 연재에 쓸 중요단어들은 이미 다 만들어 둔 상태다. 하지만 챗GPT는 조금 더 조언을 해 주었다.



생각해 보니 라틴어 어근만 쓸 것이 아니라 켈트어라든지 '카잣둠' 같은 완전 하이브리드도 욕심이 난다. 여차하면 이슬람권이나 고대 수메르 쪽도 어떤 어감을 갖고 있는지 이번 참에 살펴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번에 만드는 고유명사들은 어차피 로얄로드 연재를 염두에 둔 것들이라 단어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번역은 어렵지 않다. 어차피 영어권 어근들을 활용해서 합성어를 만드는 방식을 취할 것이기 때문에 번역은 자동으로 이루어진다. 오히려 이렇게 만든 단어를 한국어판 연재에서 그걸 그대로 쓸지 아니면 동양냄새나는 것을 쓸지 이젠 그걸 정해야 된다.


한영번역 이슈와 고유명사 만드는 것까지 연재가 이어지고 있다. 다음 주에는 본격적인 소설 구상과 관련하여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 AI와 상의했던 내용을 소개해 볼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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